뉴욕증시, 고용 충격 극복할 호재는 어디에
by피용익 기자
2011.06.05 08:04:00
버냉키 연설에 관심 집중..QE3 시사는 없을 듯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미국 경제 성장세의 둔화가 속속 확인됨에 따라 뉴욕 증시는 지난주까지 5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고용보고서에 대한 충격은 이번주(6~10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스코트 레들러 T3라이브닷컴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고점 대비 5.5% 하락한 상태지만, 7~10% 하락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쳤다.
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의 잇단 부진으로 인해 시장에는 3차 양적완화(QE3)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
이번주에는 마침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이 있따르므로 이에 대한 연준의 생각을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고용보고서와 제조업지수, 주택지표 등의 부진을 확인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이번주 경제지표는 한산한 편이다.
다만 목요일(9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주 42만2000건보다 소폭 줄어든 41만8000건을 예상했다.
이는 여전히 `정상`에 못 미치는 규모다. 고용이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신규 청구 건수가 40만건을 꾸준히 밑돌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밖에도 화요일(7일)에는 4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되고, 목요일과 금요일(10일)에는 4월 무역수지와 5월 재정수지가 각각 나온다. 금요일에는 5월 수출입물가도 예정돼 있다.
레오 그로하우스키 BNY멜론 자산운용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가는 경제 성장세 전망 악화를 반영하며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과 글로벌 성장세에 대한 전망이 몇달 전에 비해 도전받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로버트 W. 베어드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인 브루스 비틀즈는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아마도 심각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세 둔화가 뚜렷히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예정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 오후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국제 통화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한다. 이밖에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토머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 등의 발언이 이어진다.
수요일(8일) 오후에는 지역 연은들의 경기 판단을 종합한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통화정책에 중요하게 참고하는 보고서다.
그러나 양적완화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연준 내부에서도 논란이 많다는 점에서 연준이 당장 QE3 도입을 시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조지프 라보르냐 도이치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현재의 성장세 둔화를 일시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채권을 매입하는 QE3를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티븐 스탠리 피어폰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정책이 크게 변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연준이 최근 상황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지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상태다. 그러나 구제금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은 언제든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주말 동안 치러지는 포르투갈의 총선과 목요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