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혜연 기자
2011.03.19 09:25:00
원전 사태에 불안 증폭..1900선 이탈하기도
기관 `순매수` 일관..증시 안전판 역할
철강·화학 오르고..항공·원전株 내리고
"당분간 출렁거림 지속"
[이데일리 신혜연 기자] 지난 11일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흘렀다. 강진에 이어 해일,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폭발까지 후폭풍이 번지며 국내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한때는 마지막 지지선이라 여겼던 1900선도 이탈하며 눈앞이 깜깜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불안이 컸던만큼 되돌림도 빨랐다. 틈틈히 들려오는 일본 소식에 맘 졸이면서도 투자자들은 발빠르게 피해주를 팔고 수혜주를 사담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18일 코스피 마감 지수는 1981.13을 가리키고 있다. 지진 발생 전날의 지수(1981.58)를 온전히 회복한 셈이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능청스럽게 제자리를 찾은 코스피. 그동안 우리증시엔 어떤일이 있었을까?
주말동안 들려온 일본 지진 소식에 14일 코스피는 긴장한 모습으로 출발했다.
산업 전반 및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 것이라는 분석에 상승하다가도 지진 피해 소식이 추가로 들려올 때 마다 급락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행히 상승세로 마감하며 한 숨 돌리는 듯 싶었던 증시 분위기를 일순간에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일본 원전이 연쇄 폭발 사태로 이어지면서 부터다.
방사능 유출 피해가 확산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투매가 촉발되며 시총상위주가 일제히 급락하기도 했다.
15일 코스피는 장중 188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원전 뉴스에 하루 등락폭이 30포인트 이상을 오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지수가 바닥을 드러낼때 마다 반발매수세가 유입됐고, 일본 정부와 국제사회가 원전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지수는 사흘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지진 피해 뉴스에 일희일비하며 출렁이는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준 것은 기관이었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 한주(03.14~03.18)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848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594억원을 샀다. 반면 개인은 1조1820억원을 순매도 하며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특히 연기금은 일주일 내내 순매수(6407억원)를 유지하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사업본부가 빛을 발한 날도 있었다. 16일 우정사업본부가 포함된 국가지자체 기관은 3876억원을 순매수 하며 시장에 출회된 대규모 매도 물량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결국 기관의 활약 덕에 증시는 일주일간 한편의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었다.
지수는 제자리를 찾아왔지만, 업종별·종목별 등락은 크게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