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붉은 건설株 ··· ‘GS건설’ 가장 뜨겁네

by김지은 기자
2010.12.29 08:30:00

해외수주 기대감 충만... 국내경기 회복 조짐에

내년 수주전망치 6조5천억원
해외 성장 매력에 9.62%↑
국내보다 해외비중 높은
삼성엔지니어링도 긍정적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건설주가 오랜만에 반등에 나섰다.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한 가운데 국내 주택시장도 살아날 조짐이 엿보이는 것이 반등의 모멘텀이 됐다.

28일 주식시장에서는 건설주의 반등이 특히 돋보였다. 전체 업종지수 중 건설업종지수의 상승률(3.35%)이 가장 컸을 뿐 아니라, 종목별로 보더라도 GS건설(006360)(9.62%)을 비롯해 계룡건설(8.06%), 대림산업(000210)(5.00%), 두산건설(5.80%) 등 대부분이 건설사가 5% 이상의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다.

건설주의 강한 상승세는 지난 27일 있었던 국토해양부의 업무보고 영향도 적지 않다. 국토해양부의 업무보고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 수도권 미분양 매입 지원 등의 내용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는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내용이라는 것.

김열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사들의 실질적인 실적개선 측면보다는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센티멘트 개선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이라며 "내년 해외 수주전망이 밝은 가운데 국내 주택시장이 더이상 실적을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 건설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 유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주택시장이 개선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어 건설업종에 대해 디스카운트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해외수주. 해외수주의 경우 연말에 예정돼 있던 수주가 덜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건설사들이 중동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정상협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시장은 업사이클, 국내 주택시장은 중간 사이클 정도로 볼 수 있다"며 "해외시장을 주가에 반영한다면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20% 이상 올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택시장보다 해외시장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떤 종목에 대한 투자가 가장 유망할까.



이날 주가 흐름만 보면 GS건설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다. 실제로 GS건설의 경우 해외부문 신규수주 비중이 50% 선에 육박하면서 국내 주택부문으로 인한 할인 요인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수주 유력한 프로젝트와 내년 풍부한 입찰안건 등을 고려할 때 GS건설이 추정하고 있는 내년 해외수주 전망치 6조5000억원을 충분히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며 "해외 수주 경쟁력이 검증되고 있고, 또한 올해 말에 이어 내년초에도 이러한 해외수주 모멘텀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매출감소가 전체 실적을 깎아내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순수한 해외수주 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이나 대림산업 등도 해외매출 비중이 높긴 하지만, 주택시장이 해외수주를 갉아먹는 상황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고려한다면 순수하게 해외 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물산 역시 해외 수주를 준비하고 있는데, 삼성물산(000830)은 과거 주택시장에서 물린게 없어 깨끗한 만큼 이 종목 역시 지켜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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