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9.10.22 00:27:08
야후·모간스탠리 등 실적 큰 폭 개선
보잉 적자전환 소식 불구 매수세 유입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오전 상승세를 나타냈다. 야후와 모간스탠리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오전 11시2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4.29포인트(0.44%) 상승한 1만85.7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6포인트(0.71%) 오른 2178.7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41포인트(0.59%) 뛴 1097.47을 각각 기록중이다.
이날 증시는 은행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 보잉의 적자전환 및 실적전망 하향 소식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야후와 샌디스크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을 호재로 나스닥이 상승했고, 다우와 S&P500도 뒤이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개장 전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보여줬다.
특히 금융위기의 중심에 서 있던 은행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모간스탠리는 1년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웰스파고의 분기 순이익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오후에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베이지북에 대한 경계감도 나타나고 있다. 전일 주택지표 부진을 경험한 직후라는 점에서 연준의 경기판단이 특히 주목되고 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이 22개에 달한 반면 하락 종목은 8개에 그쳤다.
한편 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채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는 약세를 지속하며 유로-달러 환율이 장 중 1.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는 재고 감소 소식에 배럴당 79달러대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가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3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7.38% 상승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분기에 순이익 7억5700만달러(주당 3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77억달러(주당 6.97센트)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30센트를 상회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웰스파고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에 순이익 32억4000만달러(주당 5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16억4000만달러(주당 49센트) 대비 9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39센트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다만 웰스파고는 부실채권 규모가 51억달러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주가는 2.95% 하락했다.
검색엔진 업체 야후와 메모리카드 제조업체 샌디스크의 실적 개선은 기술주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야후는 3분기 순이익이 1억8610만달러(주당 1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5430만달러(주당 4센트)에 비해 3배 이상 확대된 규모이다.
또 샌디스크는 3분기에 순이익 2억3130만달러(주당 9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1억6590만달러(주당 74센트)보다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실적 개선 효과로 야후와 샌디스크는 이날 증시에서 각각 4.66%, 9.03% 상승했다.
이밖에 시스코시스템스가 0.10% 올랐고,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의 주가는 3분기 적자전환과 올해 실적 전망 하향 소식에 0.58% 하락했다.
보잉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에 순손실 16억달러(주당 2.2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순이익 6억9500만달러(주당 96센트)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167억달러로 집계됐다.
보잉은 순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월가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팩트셋리서치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주당순손실 1.93달러와 매출액 172억달러였다.
한편 보잉은 787기와 747기의 문제를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보잉은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4.70~5달러에서 1.35~1.55달러로 낮췄다. 월가 예상치는 2.34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