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수입소 프랜차이즈 경쟁 ‘후끈’

by강동완 기자
2008.10.13 12:30:01

추석 이후 마케팅 강화∙가맹점 개설 적극 나서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근 불거진 멜라닌 파동의 영향으로 외식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올 상반기 조류인플루엔자(AI)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로 인한 광우병 파동 등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실제로 음식업중앙회 조사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전체 외식업소 중 3만6천여 곳이 문을 닫았고 9만여 곳이 무기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내뱉고 있다.

이 같은 외식창업시장의 급격한 ‘위기’ 속에도 ‘기회’는 늘 존재하기 마련. ‘친환경’과 ‘웰빙’ 등이 하반기 성공창업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반영한 창업도 고려해 볼만 하다.



외국산 수입업체들은 마케팅 공세를 더욱 강화하며 가맹점 개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판매 업체인 ‘에이미트’는 현재 100여 개에 이르는 ‘수입육 직판장’을 개설한 상황이다. 이 업체의 저가 미국산 쇠고기 전문식당인 ‘다미소’와 ‘오래드림’도 각각 4개, 30개까지 가맹점이 늘어났다.

또 수입육업체인 이네트도 축산전문 직영매장인 ‘도래샘’을 프랜차이즈화해 올해 말까지 점포를 3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토종한우 업체들도 정육점 및 식당 가맹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추석 대목에서 수입쇠고기에 우세승을 거뒀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축산농가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통해 가격거품을 뺀 1등급 이상의 한우를 공급해 온 다하누(1577-5330)는 현재 광화문, 구리, 용인, 의정부, 평창 등에서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다하누는 ‘직사육(계약사육)-직가공-직유통’이란 전국 직거래 한우 유통망 ‘3D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다.

강원 영월 주천면 신일리에서 25년째 소를 키워오고 있는 이명한 사장은 “다하누와의 직거래를 통해 마리당 40~50만원 정도 돈을 더 받을 수 있다”며 “안정된 판로가 구축되어 있는 만큼 고품질 한우 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믿을 수 있는 한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다하누는 '광우병' 논란에도 높은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요즘같은 불황기에도 강원도 영월 다하누촌에는 하루 방문객이 2천명, 주말에는 5천명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외부 가맹점들의 일매출도 5백~6백만원에 달하며 지역 상권의 최대 대박 점포로 자리매김 했다.

다하누 관계자는 “유통과정에서의 거품을 뺀 최고급 한우를 공급하여 소비자들이 믿고 찾아오는 것 같다”면서 “품질 좋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면 소비자들이 외국산 보다는 우리 축산물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지 소값 하락과 곡물값 상승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축산농가와 한우프랜차이즈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통과정 합리화를 통해 가격 거품을 뺀 고품질 한우를 공급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확실한 이력추적제 등을 시행하여 쇠고기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와 불신을 불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