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음식점 성공키워드) <7> 여유로운 공간을 원해
by객원 기자
2008.07.11 10:00:00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음식점은 이제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다. 음식과 함께 대화와 분위기를 즐기고 더 나아가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한다.
주 고객유형
나이 : 32세
성별 : 여
직업 : 회사원
방문횟수 : 월 평균 1~2회
월 소득 : 250만원 내외
자가 이동수단 : 보유
점심시간에 친구가 회사 앞으로 찾아온단다. 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여서 기왕이면 분위기 좋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
하지만 청담역 부근에 담소를 나누며 분위기를 즐길만한 음식점이 그리 많지는 않다. 기껏해야 패밀리 레스토랑인 ‘씨즐러’가 갈만한데 좀 더 여유로우면서도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음식점을 가고 싶었다.
청담역에서 기다린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무작정 차를 몰고 나섰다.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점심식사 할 만한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청담역 옆에 위치한 ‘씨즐러’를 조금 지나자 왼편으로는 정성본샤브샤브 전문점이, 오른편으로는 넓은 테라스와 통유리의 레스토랑이 스쳐지나간다.
잠시 차를 세웠다. 나와 친구의 시선은 오른편에 고정됐다.
“피어애비뉴... 분위기는 괜찮은데 무슨 음식 파는 곳이지?” 외부간판에는 ‘American-Japanese Cuisine’이라고 적혀있다. “들어가 볼까?”
별도로 마련된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친구와 함께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매장 입구에는 연예인들의 자필사인과 사진이 벽면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다. 좀 더 들어서니 약 330m2(100평) 규모의 홀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통유리를 통해 테라스와 외부전경도 볼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들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는 런치타임이란다. 시계를 보니 아직 2시. 런치타임이 적용되는 시간이다.
런치타임메뉴는 캘리포니아롤+1/2새우튀김롤(6000원)과 메밀국수(6000원), 스파이시치킨데리야끼+1/2해물야채우동(9900원), 해물야채철판볶음(9900원), 1/2레인보우롤+1/2레인저롤(9900원) 등이다.
청담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저렴한 편이고 롤의 종류도 다양해 들어와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한적한 거리 내에 위치해 있어 조용히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기에도 괜찮은 곳이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청담빌딩 71-25 전화번호 (02)2129-4949
<피어애비뉴>는 청담역 부근에 위치해 있지만 고객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입지다. 하지만 지역특성상 차로 이동하는 고객이 많아 다른 지역상권에 비해 입지의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청담역 부근에는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을뿐더러 최근에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음식점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 <피어애비뉴>가 그렇게 불리한 입지요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
<피어애비뉴>가 위치한 영동대로 뒤편 골목 또한 차로 이동하는 고객이 많다. 골목을 통해 대도로변으로 빠져나가거나 부근의 주거단지, 청담공원을 찾는 고객들이 <피어애비뉴> 앞을 빠르게 지난다.
때문에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익스테리어의 중요성은 무시 못할 만큼 크다. <피어애비뉴>는 넓은 테라스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고객시선을 잡아끌기에 유리하다. 또한 테이블 간 거리가 넓어 고객들의 편의를 고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15가지 소스를 첨가한 연어알과 해산물, 칼칼하고 고소한 화이타, 데리야키 스파게티, 캘리포니아 롤 등 여성고객 중심의 메뉴, 지역상권과 비교했을 때 저렴한 가격대의 구성이 청담역 부근 다른 음식점들과 차별화되는 <피어애비뉴>만의 강점이다.
● 느린 템포의 음악 : 고객이 심적으로 여유를 가지게 돼 식사시간이 길어지고 1인당
매출이 늘어난다.
● 빠른 템포의 음악 : 고객이 음식을 빨리 먹게 되어 식사시간이 짧아지고 회전율이 늘어난다.
<피어애비뉴>는 영동대로 새천년웨딩홀 뒤편, 청담역 12번 출구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진흥아파트와 동양파라곤, 진흥빌라, 창원맨션 등의 주거단지를 끼고 있고 영동대로와 청담공원 사이에 있어 잘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청담동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상 자동차로 이동하는 고객이 많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중에 괜찮은 음식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입지요건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경기고 사거리와 영동대로를 중심으로 분위기 좋은 음식점을 찾는다거나 청담공원을 찾아들어온 고객들의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