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명수 기자
2004.04.22 02:05:28
생산성 향상, 저금리 유지 가능케해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는 왕성한 확장 국면에 진입해 있다"며 "연방기금금리가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인상되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하 양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참석, 준비된 연설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고용시장은 점진적인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말한 것과 같이 "디스인플레이션은 종료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선언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플레 아직 없다
그린스펀 의장은 "오랜동안 계속된 시장 친화적인 통화정책이 아직까지는 `광범위한 인플레 압력`을 불어일으키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산성이 매우 강했기 때문에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지 않을 수 있었다"며 "수입에서 노동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기업 실적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경쟁 압력이 작용하면서 임금이 수익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같은 과정에서는 인플레 압력이 추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노동비용이 `확정적으로 상승 반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저금리 정책의 핵심은 생산성
그린스펀 의장은 "생산성이 향상됐기 때문에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몇개월간 5%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1%라는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과거 경제 회복기와는 달리,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노동비용 부담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며 "(단순히) 인플레가 낮기 때문에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노동비용 구조와 가격, 수익성을 감안할 때, 당장의 긴급한 인플레 압력은 없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파급효과 연구중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연준리)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정책 패턴`을 얘기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금리를) 움직일 것이냐, 말 것이냐는 물론이거니와 만약 우리의 정책이 바뀐다면, 즉 통화정책 전체 프로그램이 바뀐다면,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래의 영향 분석(forward looking)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금리를 움직이지 않은 것은 사고(accident)가 아니라, 액티브한 정책 프로그램(active program)의 일환이었다"며 "연준리가 있던 자리가 바로 연준리가 원하는 자리(Where we were is where we wanted to be)"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시장이 정확하게 자신의 뜻을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 청문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