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vs 랠리`..다우 강보합, 나스닥 약보합

by정명수 기자
2003.12.23 01:00:46

달러 약세..국채 수익률 하락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월가가 테러 경보 상향와 크리스마스 랠리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다우는 강보합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나스닥은 다시 하락 반전했다. 휴가를 떠난 투자자들이 많아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톰 리지 미 국토안보부장관은 "테러 경보가 올라갔다고 해서 휴가 계획을 바꾼다면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뉴욕 현지시간 오전 10시58분 다우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78포인트(0.13%) 오른 1만292.00, 나스닥은 2.06포인트(0.11%) 떨어진 1948.96이다. S&P는 0.59포인트(0.05%) 오른 1089.26이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 중이다.(채권가격 상승) 테러 경보 상승으로 국채와 금선물 등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410달러선을 상향 돌파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9.11 이후 테러 위협이 최고조로 올라갔다며 지난 일요일 테러 경보를 "옐로우"에서 "오렌지"로 한단계 상향했다. 테러 경보는 연말 분위기로 들떠있던 시장을 냉각시켰으나,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호전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도 만만치 않다. 이날 월가에는 특별한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발표가 없다. 종목별로는 2003 회계연도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포드가 5.45% 랠리를 벌이며 투자자들의 주목받고 있다. 포드는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0.95~1.05달러에서 1.05~1.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주당 1.07달러다. 월마트는 약보합세에서 1.28% 상승 반전했다. 월마트는 12월 동일점 매출이 3~5% 증가 전망치의 하한선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의약품 개발업체인 에스페리온테라페틱스는 파이자의 인수 발표로 52.38% 급등 중이다. 피플소프트에 대한 공개매수 시한을 내년 2월13일로 연정한 오라클은 0.69% 하락 중이다. 피플소프트 주가도 0.45% 떨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실적 호전으로 급등했던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은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1.66% 하락 중이다. 반도체 진영에서는 인텔이 0.36% 상승 반전했고, AMD는 1% 이상 급락세에서 약보합선으로 회복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58% 하락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영국의 이통사인 보다폰이 MS의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핸드셋에 장착하는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러 경보 상향은 항공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2.50%, 델타항공은 2.37%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