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3분기 대규모 적자..회복전망도 불투명

by공동락 기자
2002.10.18 04:02:59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항공주들이 좀처럼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근 실적 시즌을 맞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과 함께 향후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내놓고 있어 장기불황의 가능성 마저 우려되고 있다. 17일 미국내 4대 항공사인 노스웨스트는 3분기에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노스웨스트는 3분기에 총손실 4600만달러, 주당손실 5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스웨스트는 이번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인 주당손실 82센트보다는 손실폭이 줄어들었지만 9.11테러 이후 경기회복 지연과 수요 부진의 충격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언제 실적이 다시 회복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컨티넨털항공도 역시 3분기 총손실 3700만달러, 주당손실 55센트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주당손실 74센트에 비해 손실폭이 줄어든 수준이지만 전년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컨티넨털항공은 3분기에 실적이 영업익을 기준으로는 흑자를 기록할 수도 있었지만 보안비용을 포함한 각종 초과 부담으로 손실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미국내 3위의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이날 전체 인력의 12%에 해당하는 직원 8000명을 추가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델타의 CEO인 레오 멀린스는 사내 메일을 통해 "승객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고 재무적 손실이 증가하고 있어 감원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감원엔 경영진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은 이에 앞서 지난 수요일(15일) 실적발표에서 3분기에 주당손실 2.67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주당손실 2.13달러보다 손실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또 아메리칸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은 전일 각종 경비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항공산업의 침체로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MR은 3분기 주당손실이 3.05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주당손실 3.40달러에 손실폭이 다소 줄었다.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06달러보다 손실폭이 감소한 것이다.회사측은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이었지만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AMR의 CEO인 돈 카티는 "경기회복 지연, 영업환경 악화, 유가상승 그리고 추가 테러에 대한 위협 등과 같이 각종 부정적인 요인들이 즐비하다"며 "단기간에 항공산업이 회복의 조짐을 보일 가능성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