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제이스김 기자
2000.11.02 06:57:54
나스닥의 폭등이 하룻만에 약세로 밀리고, 4일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던 다우지수도 하락했다. 어제 나스닥지수가 5.6%나 오르는 등 10월의 마지막날을 화려하게 마감했던 뉴욕 증시는 1일 월드컴의 실적부진, 반도체에 대한 잇따른 부정적 전망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는 71.67포인트, 0.65% 하락한 1만899.47였고, 나스닥시장의 나스닥지수는 36.24포인트, 1.08% 떨어진 3,333.39였다.
대형주중심의 S&P 500 지수는 8.19포인트, 0.57% 하락한 1,421.21였고,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50포인트, 0.50% 떨어진 495.18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62.08포인트, 0.47% 하락한 1만3,252.60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에 138포인트나 하락한 1만838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막판에 하락폭이 다소 줄었고, 나스닥은 약세로 출발, 오전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결국 하락세로 밀리고 말았다.
이날 뉴욕 증시를 약세로 밀어넣은 주범은 월드컴이었다. 전일 장마감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월드컴이 21%나 폭락하면서 텔레콤 및 통신관련 주식들을 대거 하락세로 밀어넣었다.
또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등 반도체회사들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고 JP모건이 반도체산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보고서를 내놓은데다, 알테라가 부진한 실적까지 발표하는 바람에 반도체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게다가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해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금융주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통신관련주외에도 금융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드컴의 영향으로 AT&T, SBC커뮤니케이션즈 등 텔레콤이 대거 약세를 보이는 바람에 메릴린치 텔레콤지수는 5.7%나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와 살로먼스미스바니가 각각 증권사, 투자은행의 4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아 금융주의 약세를 불러왔다. JP모건, 모건스탠리 딘위터, 리먼브러더스 등 증권사들이 많이 하락해 아멕스 증권지수는 2.1% 하락했고, 시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도 하락했다.
존슨 앤 존슨, 머크 등 제약주도 약세를 보였다.
유통주는 다소 엇갈려 어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프록터 앤 갬블(P&G)는 오늘도 3.4% 하락했지만 월마트는 2.9% 상승했다.
이날 다우지수를 끌어내린 종목들은 AT&T, 휴렛팩커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보잉, SBC커뮤니케이션즈 등이었다.
반면 정유주는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엑슨모빌이 3.2%나 오르는 등 필라델피아 정유지수는 5.9%나 껑충 뛰었다.
또 바이오테크, 유틸리티 등이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반도체가 이날 큰 폭으로 떨어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75% 하락했다. 알테라가 20%나 폭락하고 자이링스가 7.2% 하락하는 등 실적 부진과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보고서가 겹치면서 대부분 반도체회사들이 약세를 면치못했다. 인텔은 그나마 0.13% 하락에 머물렀다.
월드컴의 실적부진의 영향으로 통신장비, 광섬유(화이버 옵틱스)업체들이 대거 하락했다.
시스코가 4.3%나 떨어지면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를 1.77% 끌어내렸다. JDS유니페이스, 노텔, 코닝 등 광섬유업체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이 와중에 강세를 보인 업종이 인터넷이었다. 야후가 9.4%, CMGI가 23.3%, 이베이가 5.9%, 아마존이 2.1%나 오르는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TSC인터넷지수는 3.9%, 메릴린치 인터넷지수는 4.2%나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1억9,000만주, 나스닥시장 20억1,000만주로 최근 추세에 비춰 다소 줄어든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