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열광하는 콘텐츠 있어야…전국구 '핫플' [올댓트래블]
by이선우 기자
2024.07.08 00:00:04
올댓트래블 '로컬 트래블 컨퍼런스'
로컬 크리에이터 등 지역 전문가들
지역관광 활성화 위한 다양한 제언
유명한 것들 나열로만 성공 어려워
사용자 관점에서 스토리 개발 중요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동우 괜찮아마을(목포) 대표(가운데)와 김지형 가이드라이브 대표(오른쪽)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올댓트레블 컨퍼런스’에서 청중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이데일리 이선우·김보영·허윤수 기자] “연대감으로 뭉친 커뮤니티를 공략해라.” “자랑거리만 보여주려 하지 말고,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해라.”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로컬 크리에이터 등 지역 전문가들이 제시한 지역관광(로컬 투어리즘) 활성화의 해법이다. 지역 전문가들은 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올댓트래블’에서 지역관광을 도시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1의 해법’으로 꼽고 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실증’ 해법을 제시했다.
이날 오후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로컬 트래블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지역관광 활성화의 시작은 ‘왜 지역 여행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2030 청년층의 발길을 돌려 이들의 지역 유입과 정착을 늘리기 위해선 먼저 이들이 원하고 열광하는 것을 찾아 ‘로컬 콘텐츠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남 목포에서 활동 중인 홍동우 괜찮아 마을 대표는 “국내 MZ세대 여행 인구만 900만 명, 시장 규모는 약 1조 2000억원에 달한다”며 “먼저 이들을 타깃으로 전체 25조원 규모인 지역관광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청년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달살기 지역관광 체험은 참가자 절반인 30명이 프로젝트 이후에 목포에 정착했다”며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새로운 시도에 나설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제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역관광 활성화에 필요한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은 철저히 사용자 관점에서 고민하고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급자 관점에서 유명한 것, 잘 알려진 곳만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보여주는 일방통행식 콘텐츠(상품)로는 결코 MZ세대의 발길과 눈길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콘텐츠와 스토리 개발 없이 장소와 공간의 독특함만 내세우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재방문 등 지속적인 관광 수요 확보가 어렵다고 봤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명해 WBC(우먼스베이스캠프) 대표(가운데)와 이준모 여행에미치다 PM(오른쪽)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올댓트레블 컨퍼런스’에서 청중들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
전북 군산에서 ‘영화타운’ ‘술익는 마을’ 등 로컬 콘텐츠로 도시재생 사업을 하는 조권 지방 대표는 “MZ세대도 전국 각지에 여행하기 좋은 독특한 곳이 많다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선뜻 지역 여행에 나서지 않는 건 이들이 원하는 놀 만한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랜선투어’로 주목받은 가이드라이브의 김지형 대표는 “관광지와 숙소, 인터넷만 뒤지면 다 나오는 뻔한 여행 상품과 마케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역을 방문하지 않고는 보거나 알 수 없는 희소성을 갖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지역 안팎에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가이드로 활용하는 ‘도슨트 로컬투어’ 개발을 제안했다.
지역관광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 방문을 늘리기 위해 커뮤니티를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구독자 142만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이준모 PM은 “커뮤니티에서 특정한 여행 상품이나 코스를 큐레이팅 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자 요소는 유저들의 관심사와 선호도”라며 “최근 선보인 ‘밥상의 여정’, 강원 속초와 강릉, 인제, 화천에서 다이빙, 승마, 레이싱 등을 즐기는 ‘취미여행’ 등은 모두 유저들의 의견을 사전에 반영해 성공한 지역관광 상품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