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최초 수식어에 판매량 급증[위클리 핫북]
by김미경 기자
2023.11.27 03:10:00
교보문고, 11월 셋째주 베스트셀러 순위
수상 후 판매량↑, 20계단 상승 종합 5위
소설 분야선 1위 수성…男 독자 유입 눈길
|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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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성근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한강(53)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2021)의 첫 문장이다. 한강이 이 소설의 불어 번역으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이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작가 최초라는 수식어에 힘입어 독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26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1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주보다 20계단 상승한 종합 5위에 올랐다. 소설 분야에서는 1위다.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9일 밤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10일부터 22일까지 판매량은 직전 동기간(10월28일~11월9일) 대비 31.3배 급증했다. 판매 비중을 보면 여성 독자(59.0%)가 남성 독자(41.0%)보다 많았다. 남성 독자의 연령대를 보면, 60대 이상(12.3%), 50대(10.8%), 40대(7.2%), 30대(6.4%), 20대(3.9%), 10대(0.4%) 순으로 많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노벨상 등 해외 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되면 해당 책의 구매 연령이 높아지고, 남성 독자의 유입도 평소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경하, 인선, 정심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쓴 작품이다. 한강 작가는 이번 수상작에 대해 “워낙 힘들게 썼다. 한국 현대사에 대해선 그만 쓰고 싶다”면서 “내 소설엔 겨울 이야기가 많은데, 밝은 소설을 쓰고 싶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TV예능프로그램에 깜짝 등장한 후 폭발적 관심을 받았던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는 같은 기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트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24’(미래의창)가 2위, 인기 유튜버 하와이대저택의 ‘더 마인드’(웅진지식하우스)가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