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근우 기자
2023.04.19 05:44:58
실적 늘고 몸값 급등
바이아웃 펀드도 소수지분 투자
성장세 두드러지자
"분사해 따로 키우자"
10~20%대 ''견고한 성장성''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MBK파트너스와 IMM PE(프라이빗에쿼티) 등의 국내 대형 하우스도 소수 지분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는 연 평균 10~20%대 고성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들의 투자 성과 역시 기대감을 모은다. 인프라의 디지털화가 주목받으면서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조2660억원으로 전년(7514억원) 대비 68.5% 늘었다. 창사 이래 최대치다.
다만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34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사측은 668명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 인력 채용과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기업가치 2조4000억원을 인정받으며 5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가 2500억원을, IMM PE가 2000억원을 투입해 각각 10.57%, 8.4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추후 회수 성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케스트로는 최근 1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희망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국내 PEF 운용사와 VC를 상대로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해 오케스트로에 200억원 규모로 투자한 바 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4배 가량 뛴 몸값을 인정받길 원하고 있을 만큼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4월 KT에서 클라우드 및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KT클라우드도 최근 IMM크레딧솔루션(ICS)을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해 최대 8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우협 선정에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R) 등이 참여했다.
ICS는 KT클라우드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 중으로 4000억원 가량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000억원 중 국민연금이 해당 펀드에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승인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액 55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2%의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사한 시점인 2분기부터 집계한 매출액은 4321억원 수준이다.
KT클라우드와 비슷한 시기 NHN으로부터 독립해 분사한 NHN클라우드도 올해 초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NHN클라우드는 2분기부터 집계된 지난해 실적 집계 결과 11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9년 네이버에서 물적분할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1조1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 가량 늘어난 수치로 분할 후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모회사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