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만성전립선염 남성이 피하기 힘든 늪 ‘발기부전’
by이순용 기자
2022.11.06 00:03:50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만성전립선염은 무기력증과 우울증까지 유발하며 한창 일할 나이에 생산성과 삶의 질 저하 또한 심각하다.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전립선염 남성 대다수가 겪는 성기능 장애다. 그중에는 발기가 잘 안되거나 강직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고민도 많다.
필자가 결혼을 한 전립선염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있다. 조사에 응한 남성 환자 86%(261명)에서 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통 등 다양한 성기능 장애가 동반됐다. 심한 발기부전은 환자 10명 중 1명 정도 있었고, 전체 조사대상 환자의 65.9%가 성생활을 아예 하지 않거나 주 1회 미만으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발기부전은 지나친 성행위나 나이가 들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든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이 문제가 된 경우, 두려움이나 심리적 위축으로 인한 심인성 발기부전, 당뇨, 알코올중독, 감염 등으로 음경 혈관 및 신경이 붓거나 염증성 손상으로 입어 발기가 잘 안되는 경우 등 원인이 다양하다. 한방치료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 음경 혈액의 이동성 증진, 혈관손상의 회복, 해면체 조직의 탄력성을 강화하는 기능이 있어 발기유발 및 발기유지 탁효가 있을 뿐 아니라 심리적 긴장완화까지도 도모할 수 있다. 예로부터 황제의 보약, 한약의 3대 명약 중 하나로 알려진 공진단(供辰丹)을 기본으로 주로 복분자, 오미자, 차전자, 구기자, 토사자, 육종용, 녹용 등의 자연 약재를 가감해 치료한다.
전립선염 환자들의 경우 보다 다각도의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발기부전 등 성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전립선 자체의 염증과 함께 신(腎)기능 약화와 심리적 위축 등 원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 전신의 면역력도 함께 떨어져 있다. 방광, 신장, 간장, 비장 등 3장 1부의 전립선 관련 장기는 활력과 배뇨기능, 성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신장은 우리 몸의 비뇨, 생식기를 총 관장하는 곳으로 원기 생성에 직접 관여하는 중요한 장기로서 이곳이 나빠지면 무기력증이 나타나고 소변기능과 성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따라서 전립선염을 치료할 때 직접적인 증상 해결과 더불어 간장, 신장 등 성기능과 면역 관련 주요 장기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전립선염이 치료되면서 성기능이 함께 개선되도록 유도한다.
성기능이 뚝 떨어진 전립선염 환자에게 꼭 권하는 생활요법이 있다. 일주일에 최소 15km이상 걷기다. 전립선증상 개선과 성기능 향상에 걷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전신 면역력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회음부 주변 긴장을 풀어주고 골반 저(低)근육을 단련시킨다. 전립선 통증 증상을 완화하고 성기능을 높여주는데 유용하다. 하루 1~2시간씩 매일 산책을 하거나 한번에 5~6km씩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걸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