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반복되는 '안구건조증', 차고 건조한 바람이 원인

by이순용 기자
2021.11.20 00:03:00

차고 건조한 바람과 실내 난방기기의 장시간 사용이 원인
눈 건강 위해 습도 조절, 실내 적정 온도 유지 등 생활환경 관리가 기본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겨울에는 실내 난방기기 사용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안구건조증을 느껴봤을 것이다. 안구건조증은 외부의 건조하고 찬 바람뿐만 아니라 겨울의 필수품인 난방기기 때문에 더욱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올 겨울은 평년보다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 발표가 있는 만큼 실내에서 난방기기 사용의 증가로 인해 안구건조증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많지만 겨울철에 실외에 있을 때는 찬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각막에 직접 닿으면 이로 인한 자극으로 눈물이 증발된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난방기기는 실내 습도를 낮추고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피로도 증가와 이물감을 유발하여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할뿐만 아니라, 방치할 경우 눈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시력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건강한 눈 상태 유지를 위해서는 적정량의 눈물이 필수적이다. 적정량의 눈물은 윤활작용을 해서 사물을 뚜렷이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이물질로부터 각막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눈꺼풀의 염증으로 인해 눈꺼풀 속에 있는 마이봄샘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려면 눈꺼풀 세정을 통해 눈꺼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안구건조증은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으로만 인식되곤 하지만, 역설적으로 쏟아지는 눈물흘림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는 찬 공기가 바로 각막에 부딪히면서 눈의 방어기전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 눈물샘에서 물의 성분인 수성층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이때 분비된 수성층이 그나마 남아있던 기름층을 제거해 더욱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찬 바람과 난방기기의 지속 사용 등으로 인해 생기는 안구건조증은 완치의 개념이 없는 만성질환이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 속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한편 실내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히터 사용 시에는 얼굴에 직접적으로 바람이 닿지 않도록 하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이 생활환경 및 습관 개선으로 호전되지 않을 땐, 안과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으로는 인공눈물이나 인공눈물연고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눈물샘에 필요한 성분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있다. 또한 눈꺼풀의 염증을 치료하는 적외선 치료와 눈꺼풀에 빛을 이용하여 열을 침투시켜 딱딱하게 굳어진 기름층을 녹여주는 IPL 레이저 등이 가능하다. 가정에서는 이와 비슷한 온찜질과 눈꺼풀 세정을 병행하며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도 할 수 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현대인의 대표 안질환인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키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건조한 기후로 인해 특히 겨울에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실내에서는 적절한 가습기 사용과 주기적인 눈 깜빡임 등 생활 속 예방에 힘써야 하며, 필요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