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투병' 이봉주 "수술 고려 中" 전문의 "원인, 근육 아닌 뇌"
by정시내 기자
2021.03.23 00:00:44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근육 긴장 이상증이라는 난치병을 투병 중인 가운데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2일 방송된 채널A 뉴스에서는 난치병 투병 중인 이봉주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지난 15일 방송된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이봉주는 등과 허리가 굽은 모습으로 등장해 충격을 줬다. 이봉주는 “작년 1월부터 갑자기 몸이 무너진 것 같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고칠 수 있는데 원인이 안 나오니까”라며 투병 사실을 전했다.
| 이봉주, 근육 긴장 이상증 난치병 투병. 사진=TV조선, 채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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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는 현재 상태에 대해 “근육에 계속 경련이 일어나다 보니까 허리도 같이 펴기도 어렵고 굽어진 상태가 계속돼서 불편하다”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뛰지를 못하니까, 달리지를 못하니까 마음이 되게 좀 무겁다. 늘 뛰는데 그걸 못하니까. 그래서 가까운 산에서 걷거나 스틱 짚고 등산하는 거 조금씩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봉주가 앓고 있는 병명은 근육 긴장 이상증으로 전해졌다. 근육 긴장 이상증은 주로 특정 근육을 자주 쓰는 연주가, 작가, 운동선수가 겪는 병이다. 장기간·장거리 달리기로 특정 근육이 자극을 많이 받은 것이 원인이 돼서 해당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봉주는 1년 념게 유명병원을 다녔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치료를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병원 치료하고 그냥 한의원 다니고 있다. 집에서 재활 같은 것도 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수술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병원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다. 보는 시각이. 수술을 안 해도 된다는 병원도 있고, 수술해야 한다는 병원도 있다”고 했다.
한 전문의는 “특정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돼 있는 걸 ‘근긴강이상증’이라고 한다. 현상은 근육들에서 나타나지만 원인은 뇌에서 온다. 뇌에서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하는 명령체계가 있는데 그 명령체계에 불균형이 와서 뮤지션, 음악연주가 같은 사람들이 특정 손가락을 못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것도 ‘근긴장이상증’의 경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봉주를 향해 전 국민적인 응원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천안시 체육회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근육긴장 이상증과 싸우고 있는 이봉수 선수 돕기 후원회를 결성하고, 이봉주 선수의 이름을 건 전국단위 마라톤 대회를 천안에서 열 예정이다.
그는 국민에게 “저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 많아서… 치료 잘하면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 제가 의지가 약한 것도 아니고 치료 잘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