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후보’ 유력 박영선, LH 악재 속 吳·安 맞설 전략은
by이정현 기자
2021.03.17 00:00:00
17일 오후 범여권 단일후보 발표
박영선 유력하나 본선 앞두고 단일화 실익 글쎄
삼자구도 밀리자 위기감 “부침있기 마련, 위기를 기회로”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범여권 단일 후보가 오늘(17일) 결정된다. 변수가 적어 흥행에 실패한 단일화가 될 것이란 전망 속 승리가 유력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본선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내림세인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모멘텀을 찾는 것인데 묘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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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이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부터 이틀간 실시한 민주당 권리당원과 열린민주당 의결당원 전원이 참여하는 당원투표 결과 50%, 무작위로 뽑는 서울시민 투표 결과 50%를 각각 반영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최종 단일 후보자만 발표한다.
민주당의 권리당원은 약 15만 명인데 반해 열린민주당 의결당원은 약 2500명으로 박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크나 실익을 챙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진보진영 이탈표를 줄일 수 있으나 지지율 반등 포인트는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체급이 비슷한 후보가 경쟁해 이목이 쏠린 야권에 비해 조정훈 시대전환·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연이은 단일화는 상대적으로 변수가 적어 흥행도 미지근했다. 되려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과 당대당 통합을 원하던 열린민주당의 영향력만 키워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본선을 앞두고 LH 사태로 민심 이반에 직면한 것도 부담이다. 애초 야권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고 봤으나 삼자구도에서도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최근 잇따라 나오면서 캠프에 위기감이 돈다. 박 후보가 제안한 LH 특검을 국민의힘이 수용하긴 했으나 4·7 보궐선거 전 민심을 돌릴 만한 결과를 내기엔 시간이 빡빡하다.
박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서 승리를 가정하고 야권 단일화가 논의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왔다. 오 후보에 서울시장 재임 기간 내곡지구 개발 관련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안 후보를 놓고 “10년간 오락가락한 후보”라 힐난한 게 대표적이다. 박 후보는 단일화 국면이 마무리되는 대로 중도층 공략에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오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가 야권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중도층 공략 여부가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자체 분석이다.
그는 후보 단일화를 하루 앞두고 야권 후보에 지지율이 밀리는 데에 “선거는 한 번씩 출렁대며 부침이 있다”며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