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하영 기자
2019.07.23 00:20:31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다수... 별 타격 없을 거라는 말도"
"일본 제품 소비 서서히 줄어들고 있어... "
"노노 재팬 안티 등장하기도"이데일리 설문조사 결과, 80%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해
(사진=유튜브 캡처)[/caption]
"일본 여행객이 없어지면, 아베 지지율도 줄어들 것... 불매하자"
지난 15일 '공부의 신' 강성태가 "일본 불매운동은 25년간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이 현재 조회 수 131만 회를 기록하며 히트를 치고 있다. 강성태는 "아직도 일본에는 한국 여행객이 많다"며 "그렇지만 일본은 한국 수출을 규제하며 우리의 급소를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일본 관광객을 줄이면 생각보다 강력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지방의 경우 관광 수입이 대다수인데, 여행객이 없어지면 타격이 심하다"고 언급했다. "불매운동을 유지해 일본 국민들의 불만을 높혀야 한다"며 "아베 정권이 그래야 무너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성태는 "'위안부', '소녀상', '역사 왜곡' 등 일본은 용서받지 못할 나라"라며 "자주독립을 이끌어내기 위해 일본 소비를 멈추자"고 강조했다.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일본 소비... 불매운동 참여 의사 많아"
이 같은 분위기는 '노노 재팬'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22일 여행 및 숙박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를 통한 일본 여행 신규 예약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된 맥주 등 몇몇 소비재는 판매 감소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산 불매운동의 영향은 영화 산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엉덩이 탐정'은 국내 평론가들의 평점 테러를 맞았다.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망언으로 뭇매를 맞은 유니클로의 주가는 떨어지고 국내 SPA 브랜드 탑텐은 상승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 특유의 쏠림성향 탓에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스냅타임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00명 중 80여명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다. 조사대상의 80%가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이며 지속될 것"이라고 투표했다. 나머지 20%가 "단기적인 현상이고 별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발표한 국내 리얼미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일본 불매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53.6%에 달했고, 향후 참여하겠다고 답한 사람도 66.0%에 이르렀다.
"일본 제품 한눈에 알 수 있는 노노 재팬... 안티 등장하기도"
노노 재팬은 일본 제품을 알려주고 대체 상품도 알려주는 사이트다. 현재 60여 가지의 일본 제품이 올라와 있다. 김준형(가명·48) 씨는 "일본 불매에 참여할 것"이라며 "초등 교사인데 체육복을 데샹트로 한다고 해서 반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작정 불매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노 재팬 안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보다 한국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으니 불매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다. 한 익명의 누리꾼은 “유니클로 같은 일본 관련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 입장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에 외교, 경제 실패 책임을 묻고 싶다면 불매운동에 반대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불매 운동 반대 여론에 일침을 가했다. 전 씨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이 선제 도발한 지금 일본 제품을 불매하면 우리 기업과 상인도 피해를 입으니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적군이 성 밑에 왔는데 싸우면 우리 편 사상자도 생기니 항복하자는 것과 같다”며 “이는 역사상 모든 매국노의 한결같은 주장이었다”며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