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서울 토박이도 모르는 '숨겨진 서울 온천'
by강경록 기자
2019.01.12 00:00:0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따뜻한 온천이 그리워지는 때다. 먼 거리가 부담스러워 온천 여행을 망설이는 이에게 서울 소재 온천을 추천한다. “서울에 온천이 있다고?” 의아할 수도 있겠다. 서울시로부터 정식 인가받은 ‘진짜’ 온천이 있다. 우리나라 온천법에 따르면, 온천은 지하로부터 솟아나는 섭씨 25도 이상의 온수로서 그 성분이 음용 또는 목욕용으로 사용해도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을 말한다. 서울에도 이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온천이 있다. 온천 시설마다 강알칼리성 온천수, 유황 온천수, 게르마늄 암반 광천수 등 수질이 다르므로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겨울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온천 호텔과 찜질방 갖춘 온천탕 두 곳을 소개한다. 연인, 친구, 방학 맞은 아이들과 함께 일상의 피로를 풀고, 훈훈한 겨울을 보내보자.
◇서울서 보기 드문 유황온천, ‘우리유황온천’
우리유황온천은 매일 지하 1040m에서 32.6℃의 천연 유황온천수를 끌어 올려 공급한다. 시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서울에 흔치 않은 유황온천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일본 NHK 방송에 천연 유황온천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유황온천욕을 할 수 있는 대온천탕을 중심으로 소금 찜질을 할 수 있는 소금방, 토굴방, 좌욕실, 매점, 스포츠 마사지실 등도 마련하고 있다. 바깥에는 온천수에 족욕 하며 쉴 수 있는 족욕 카페를 두었다. 대온천탕은 유황온천수와 광천수 구역으로 나뉜다. 각 구역의 수질을 비교해 보면 유황온천수의 특징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유황온천수에는 유황 특유의 매캐한 냄새가 미미하게 나고, 물이 미끄러워 비누 거품이 잘 나지 않는다. 비누칠하지 않아도 피부와 머릿결이 매끈거린다. 유황온천욕이 아토피, 새집증후군 등 각종 피부 질환에 효능이 좋다고 소문나 인천, 경기도에서도 방문하는 단골손님이 많다고 한다. 유황온천욕의 효과를 높이려면, 비누칠하거나 수건으로 닦아 내지 말고 그대로 말리는 게 좋다.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주변 명소= 전철 2호선 건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커먼그라운드는 국내 최초 컨테이너 구조의 복합쇼핑몰이다. 200여 개의 대형 컨테이너 안에 의류점, 패션잡화점, 디자인상품점, 식당, 카페 등 다양한 매장이 입점해 있다. 2월까지 매일 밤하늘에 30만여 개의 별빛 조명을 밝히는 ‘Starry Blue Ground’가 펼쳐진다. 전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 방면으로는 뚝섬한강공원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2월 17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3번 출구로 나가면‘자벌레(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가 있다. 자벌레 몸통 안에 도서관, 갤러리, 쉼, 공중정원 등이 있는 문화공간이다. 눈썰매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단, 12시부터 1시까지는 휴식 시간이다. 주변 맛집으로는 송림식당의 돼지 불고기백반과 명동 샤부샤부 양고기꼬치의 양고기꼬치가 유명하다.
◇온천욕과 찜질을 한 곳에서 해결, ‘봉일스파랜드
2017년에 개장한 봉일스파랜드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 하나뿐인 알칼리성 천연온천탕이다. 한국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실시한 수질 분석 결과, pH 9.12의 높은 알칼리성 온천으로 판정받았다. 국내 대부분 온천의 pH 농도인 7.5~8.5보다 높은 수치라고 한다. 알칼리성 온천욕을 꾸준히 하면 피로 해소, 피부 질환 개선,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 사우나의 자랑인 보행탕은 무릎 아픈 사람들이 온천욕을 하면서 걸을 수 있도록 만든 탕이다. 물의 부력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광장처럼 넓은 찜질방은 참나무를 때는 전통 아궁이 불가마, 소나무 한증막, 산림욕방, 조개 지압실, 아이스방, 키즈놀이방, 오락실, DVD방 등 다양한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사우나와 찜질방 이외에 식당, 이발관, 피트니스 센터, 골프 연습장, 스크린골프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900개가 넘는 로커가 봉일스파랜드의 규모를 짐작게 한다. 온 가족이 함께한 건물에서 휴식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24시간 운영하며, 연중무휴다.
△주변 명소= 관악산 산행 후 봉일스파랜드에 들러 온천과 찜질로 피로를 푸는 손님이 많다. 전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 방면 신림동 순대타운도 가깝다. 한 건물 안에 식당 30여 곳이 성업 중이며, 가족 단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고추장 양념 순대 볶음보다 신림동 순대타운의 정체성인 백순대 볶음을 추천한다. 전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에는 핫플레이스인 샤로수길 있다. 평범해 보이는 먹자골목인데 프랑스, 일본, 홍콩, 태국, 스페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어 인기다. 주변 맛집으로는 샤로수길 프랑스홍합집의 홍합찜과 원조민속순대타운 3층 미자네의 백순대가 유명하다.
| 비스타워커힐서울 여성 사우나 노천탕(사진=비스타워커힐) |
|
◇한강 전망을 감상하며 즐기는 럭셔리 온천, ‘비스타워커힐서울’
광진구 아차산 자락에 있는 비스타워커힐서울 호텔은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한강 전망이 빼어나다. 눈이 오면 아차산 전망 객실에서 볼 수 있는 설경도 아름답다. 그중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사용하는 웰니스 클럽 사우나와 실내 수영장, 풋스파 시설이 겨울에 특히 인기다. 여성용 사우나에는 히노키 노천탕이 따로 있어 한강 전망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4층 루프톱에 있는 보타닉 가든 ‘스카이야드 (SKYARD)’는 비스타워커힐서울의 자랑거리다. 야외정원, 풋스파, 테라스 바, 요가 데크 등을 갖춘 힐링 공간으로 테라스에서 서울의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다. 풋스파는 약 26.3℃~29.1℃의 온천수를 이용한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한강변을 굽어보노라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아내린다. 야간에는 풋스파 바닥에 별 모양의 조명이 켜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 사우나와 스카이야드는 비스타워커힐 투숙객과 웰니스 클럽 회원만이 이용할 수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 주변 명소= 비스타워커힐에서 아차산 쪽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아차산생태공원이 나온다. 울창한 솔숲 사이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도 추천한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 높이의 빌딩으로서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 피자힐의 피자와 금룡의 북경오리가 주변 맛집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