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원시설업계 "탄력근무제 1년 연장해달라" 건의

by강경록 기자
2018.08.03 01:00:56

지난 1일 간담회에서 이같이 요구해
나종민 차관 "중장기적으로 업계에 이익"

지난 7월 열린 게임업계 노동시간 단축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나종민 차관(가운데).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놀이공원 등 유원시설업계가 탄력근무제를 현행 3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업계 특성상 성수기·비수기가 명확해 일괄적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어렵다는 것을 그 이유로 내세웠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제1차관은 서울 롯데월드를 방문해 유원시설업계 관계자와 만나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으로 줄어들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인 관광업계의 대응현황과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아울러 노동시간이 줄면서 늘어난 여가시간을 관광수요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고 문체부 측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는 “현행 3개월인 탄력근무제를 최대 1년까지 연장해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노동시간을 상황에 맞춰 적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나 차관은 “노동시간 단축이 단기적으로는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여가가 증가해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가상현실·증강현실을 적용한 놀이기구 개발, 새로운 관광콘텐츠 발굴, 관람객 체험형 시설 확대 등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니 이 기회를 활용해 업계 체질 개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문체부는 이날 유원시설업종을 시작으로 3일 여행업계, 9일에는 호텔 등 숙박업계와 만나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여행업계는 시차 출퇴근제, 탄력적 시간근무제, 사전휴일제, 집중 근로제 등으로 노동시간 단축에 대응하고 있지만 해외출장에 대한 근로시간 산정기준 마련, 성수기와 비수기를 고려해 1년 단위 탄력근무제 확대 등을 현안으로 꼽는다.

관광숙박업계는 특례업종에 포함돼 당장 올해부터 52시간을 적용받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간담회를 통해 규모가 큰 사업체를 중심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선도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당부키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노동시간 단축이 직장인에게 여가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기회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