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시장 먹겠다"‥공룡 아마존, 첫 해외 진출(종합)

by안승찬 기자
2016.03.01 02:26:02

영국 현지 유통업체 모리슨과 손잡고 사업 개시
'빠르면 1시간내 배달'..英유통업체 "美공룡 왔다" 긴장

아마존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의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영국 신선식품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신선식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던 아마존이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모리슨과 손잡고 영국 내에서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유통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모리슨이 제공하는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을 아마존 배달망을 통해 유통하는 전략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빠르면 한시간 이내에 배달한다는 목표다.

모리슨은 영국의 4위 슈퍼마켓 체인이다. 모리슨은 온라인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면 고전했다. 모리슨은 경쟁력이 약한 온라인 부문을 아마존과 손을 잡고 단숨에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은 미국 시장에선 지난 2007년부터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아마존 프레시’ 사업을 해왔다. 신규 사업인 신선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영국은 아마존의 영국 진출에 상당히 긴장하는 분위기다. 영국 1위 유통업체 테스코의 주가는 아마존의 영국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3%가량 떨어졌다.

리테일비전의 컨설턴트 존 일봅슨은 “테스코가 영국에서 가장 큰 회사지만 아마존과 싸우려면 골리앗이 아니라 다윗 같은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소형 식품점들 공포에 휩싸였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가뜩이나 시장이 줄어들고 있던 터였다. 아마존의 영국 진출은 신선식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신호탄이다.

리서치업체인 IGD는 영국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5년 후엔 지금보다 시장이 두배 커진 23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소매상연합은 10년 내에 약 7만4000개의 작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최대 9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쇼어캐피탈의 유통담당 애널리스트 클리브 블랙은 “아마존은 단순한 신규 사업자가 아니라 미국의 유통 공룡”이라며 “아마존의 진입은 조만간 영국의 유통시장에서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