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오프로더, 기아차는 젠틀맨'

by김형욱 기자
2014.09.26 01:46:46

車업계, 가을 맞아 이색 마케팅 ''눈길''
단순 신차 알리기 벗어나 콘셉트 부각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동차업계가 나들이 철인 가을을 맞아 색다른 고객 마케팅 행사를 잇따라 펼치고 있다. 이전과 달리 단순한 신차 알리기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콘셉트를 부각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쌍용자동차(003620)는 25~26일 설악산에서 평소엔 개방하지 않는 산악길, 임도를 차로 달리는 ‘렉스턴W 백두대간 어드벤처’를 펼쳤다. 사전 추첨을 통해 선발된 참가 고객은 오프로드 주행과 함께 산악자전거 라이딩과 야외 오토캠핑도 체험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말부터 총 5회에 걸쳐 지리산, 속리산, 소백산, 오대산에서 오프로드와 익스트림 스포츠를 체험하는 이 행사를 펼치고 있다. SUV 전문 브랜드로서 국산차 중 정통 오프로더는 우리밖에 없다는 걸 알려 나간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기아차(000270)는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K7 젠틀맨 어워드 파티’를 열었다. K7 고객 중 신청자 300명 중 선발된 30명을 대상으로 헬스 트레이닝을 한 후 ‘K7 젠틀맨’을 선발하는 고객 콘테스트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자리였다.

기아차는 올 7월부터 ‘자동차를 넘어 문화를 디자인한다’는 콘셉트로 K시리즈 알리기에 나섰고, 이번 행사도 그중 하나다. 기아차는 이 자리에 고객 100여쌍을 초청한 가운데 다양한 경품 행사와 울랄라세션의 공연을 펼쳤다.

지난 18~19일 오대산국립공원 산양목장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렉스턴 W 백두대간 어드벤처’ 참가 차량 모습. 쌍용차 제공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K7 젠틀맨 어워드 파티’ 모습. 기아차 제공
현대차(005380)는 연이어 대형 공연을 주최하고 고객을 초청한다. 오는 10월 3~4일엔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비스트, 블락비, 포미닛 등이 출연하는 더 케이 페스티벌을, 5일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JYJ 콘서트를 연이어 연다. 각 공연에는 사전 응모한 현대차 고객 수백 커플이 초대된다.



신영식 쌍용차 마케팅본부장(전무)는 “마케팅은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진정한 오토캠핑 라이프스타일을 가능케 하는 브랜드는 우리밖에 없다는 걸 알리기 위해 관련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다”고 말했다.

매번 독특한 고객 이벤트를 여는 BMW코리아는 올 가을에도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고객이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중고장터 ‘미니 플리마켓(Flea Market)’을 연 데 이어 26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서킷 체험행사를 연다.

모터사이클 고객 행사도 연이어 열린다. BMW모토라드코리아는 이달 20~21일에는 강원도 횡성에서 모터사이클 고객 초청 연례행사인 ‘BMW 모토라드 데이즈 2014’를 열었다. 올해도 약 900여명의 라이더와 그 가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도 이에 뒤질세라 26~28일 강원도 평창에서 라이더의 축제인 ‘2014 호그 코리아챕터 평창 랠리’를 연다. 역시 600여대의 바이크, 900여 명의 고객이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