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4.07.10 02:02:00
5월 출시 초반 판매 호조..목표 초과 1300만대 판매 예상
2분기 흑자전환 유력
최대시장 중국 성적표 중요... LTE기술 앞세워 본격 공략
[이데일리 박철근 이재호 기자] “G3는 10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3’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박종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장(사장)이 공개한 판매 목표다. 그동안 판매량이나 목표 공개를 극도로 꺼려하던 LG전자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G3 출시로 경쟁을 할 만한 상태가 됐고 제품 판매에 자신이 있다는 반증이었다.
G3는 전작 G2보다 50개가 늘어난 전 세계 170여개 통신사를 통해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G3의 판매량이 G2 판매량(650만대)보다 2배 많은 1200만~13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에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3분기 이후에는 삼성의 갤럭시노트4나 애플의 아이폰6 등 걸출한 경쟁제품이 대기하고 있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LG전자 스마트폰의 퀀텀점프는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천덕꾸러기 MC사업본부, 빛 발할까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실기(失期)’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제품 출시 시기를 놓친 탓에 최근 2년간 MC사업본부는 천덕꾸러기같은 신세였다. 최근 9개 분기 동안 매출은 2조~3조원 대를 꾸준하게 유지했지만, 영업적자는 5차례나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3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구본무 LG 회장의 진두 지휘 아래 그룹 계열사들의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된 G 시리즈가 선보이면서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는 구 회장의 뚝심이 작용했다.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마케팅 비용을 줄이지 않았다. 제품만 좋으면 팔린다는 생각에서 좋은 제품 생산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도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또 박 사장에 대한 그룹 수뇌부의 한결같은 믿음은 MC사업본부가 최고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후 지난해 출시된 G2에 전 세계 이동통신업계가 주목하면서 G3의 공급을 요구하는 이동통신사가 대폭 늘어났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기술(IT)업계 환경에서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하게 투자와 기술개발, 마케팅 투자를 지속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MC사업본부가 3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G3의 판매량이 예상치인 50만대를 넘어서는 80만~90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MC사업본부는 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