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1위 렌트카` 허츠 지분매집..헤지펀드들 공조

by이정훈 기자
2014.01.04 01:30:41

CNBC 보도..아이칸, 허츠지분 3~4천만주 매집
로브-마이스터 등도 동반 매입..허츠, 포이즌필 도입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월가의 대표적인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이 동료 헤지펀드들과 손잡고 미국 최대 렌트카 업체인 허츠 글로벌홀딩스 지분을 대거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 아이칸
3일(현지시간) CNBC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아이칸이 최근 허츠 지분을 3000만~4000만주 매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량 보통주로, 아이칸은 단숨에 허츠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한 곳으로 올라섰다.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은, 아이칸과 평소 친분이 있던 다른 헤지펀드들도 허츠 지분을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칸의 절친한 동료인 행동주의 투자자인 랜 로브가 허츠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칸의 후배 투자자로 알려진 케이스 마이스터가 이끌고 있는 커벡스캐피탈 역시 허츠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스터 대표는 지난달 마크 P. 프리소라 허츠 최고경영자(CEO)와도 회사의 건설적인 방향들을 논의하기 위해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아이칸의 지분 매집이 허츠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노린 것이라는 관측은 허츠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1일에 적대적 M&A 방어수단 중 하나인 포이즌 필(Poison Pill)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포이즌 필은 적대적 M&A 위기에 처한 기업이 대규모 유상증자나 임금 인상, 제품 손해배상 확대, 기존 경영진 신분보장 등으로 지출을 늘려 공격세력의 인수를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와 관련, 허츠는 당시 “최근 비정상적인 주식 거래가 대규모로 이뤄진 데 대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말 급등세를 보였던 허츠 주가는 이날도 뉴욕증시에서 2.4% 이상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