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스승` 스탠리 피셔, 연준 2인자 되나.. 부의장 유력
by이정훈 기자
2013.12.12 03:46:30
블룸버그 보도..오바마, 피셔 전 총재 최우선 검토
"금주중 발표계획은 없는 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대학 스승인 스탠리 피셔(70·사진)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가 연준 부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 중앙은행을 이끌다 지난 6월30일 두 번째 임기 도중 전격 사임한 피셔 전 총재를 차기 연준 부의장 후보로 최우선 검토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피셔 전 총재에게 부의장직을 제안했고 피셔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셉 가뇽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경제학자는 “비둘기파인 피셔의 정책이 재닛 옐런 연준의장 지명자와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 부의장을 맡고 있는 재닛 옐런은 오바마 대통령 지명을 받고 의회 인준을 거쳐 내년 2월1일부터 연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다만 이 소식통은 “백악관에서 이같은 연준 부의장 인사에 대해 이번주중에는 발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대계 영국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피셔 전 총재는 세계은행(WB) 부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냈고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맡았다.
특히 세계적 경제 석학인 폴 새뮤엘슨 교수 제자이며 MIT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일 때 버냉키 연준의장과 드라기 ECB총재, 그레그 맨큐 전 백악관 이코노미스트 등을 가르쳤다. 특히 그는 버냉키 연준 의장 논문을 지도하기도 했다.
피셔 전 총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세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부양 기조의 신호탄을 쐈으며 이후 경기 회복기에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또 스위스 IMD(경영대학원)가 뽑는 ‘최고의 중앙은행 총재’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