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3.07.12 00:23:44
[위기의 네이버①-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글이 소프트웨어 사업자에서 글로벌 유무선 네트워크 사업자로 변신 중이다. 미국에서 뿐 아니라 남미 국가에선 직접 알뜰폰 사업자(MVNO) 사업권을 신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최근 통신 3사 중 최초로 구글 라우터를 자사 망에 장착하는 것을 허용했다. 구글이 직접 만든 통신장비인 구글 라우터를 이용해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웹 트래픽을 실어 나르는 길목에서 사용자 요청이 많은 콘텐츠는 별도 서버에 저장해 전송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다.
구글이 네트워크에 관심을 두는 것은 ‘우리 콘텐츠의 서비스 품질은 우리가 보장한다’는 지극히 고객지향적인 철학 때문이고, 구글의 TV 플랫폼에 기반해 ‘u+tvG’를 출시한 LG유플러스의 이해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수차례 구글이 우리나라 초고속 국제연구망인 테인(TEIN)과 접속하길 원했지만 거부당해왔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자 국내 통신회사로서 자존심을 버렸다는 비판도 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의 구글의 행보는 모국인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사용하지 않는 광케이블 회사를 인수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텍사스주 오스틴 등의 가정에 기가급 인터넷을 넣어주고 있다. 구글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1기가비트 초고속인터넷과 TV 서비스를 묶은 상품이 월 120달러, 초고속인터넷만은 월 70달러, 초당 5메가비트 다운로드 속도의 인터넷은 소정의 설치비만 내고 7년간 무료로 쓸 수 있다. 1기가비트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가 서비스하는 최고 속도 인터넷보다 13배 빠른 수준이다.
뿐만아니라 구글은 TV 화이트 스페이스의 로비스트이자, 프로모터, 그리고 자가망 사업자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TV 화이트 스페이스에 대해 500MHz 폭을 무선 광대역 통신에 할당할 계획인데, 미국 정부가 참고하는 주파수 지도의데이터베이스는 구글이 만든 것이다. 미국은 지역적 특성으로 국토의 20%는 무선으로 서비스할 수 밖에 없는데, 구글은 TV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해 기가 와이파이를 제공하면서 광고를 보면 공짜 인터넷을 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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