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04.09 04:33:27
투기등급 `BB+`서 추가 강등 가능성 제기
"구제금융 유지여력 낮춰..재정회복에 차질"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재정긴축에 차질이 우려되는 포르투갈에 대해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는 8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포르투갈의 헌법재판소가 긴축을 거부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재정 회복계획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또 “이는 앞으로도 포르투갈 정부가 유럽연합(EU)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여지를 크게 제한할 수 있다”고도 했다.
피치는 현재 포르투갈에 대해 투기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BB+’를 부여하고 있으며,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 등급을 강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피치는 “과거 통계를 볼 때 ‘부정적’ 전망을 부여받은 국가들의 경우 약 절반은 신용등급이 강등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주 포르투갈 헌법재판소는 올해 예산 가운데 포르투갈 구제금융과 관련돼 논란을 불러 일으킨 9개 긴축조항 가운데 4개를 거부했다.
피치는 “헌법재판소의 긴축 거부로 초래된 불확실성은 포르투갈의 개혁 프로그램에 잠재적 차질을 가져올 수 있으며 국채 신용등급에 추가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상보다 저조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공공부채 증가로 이어지며 부정적 등급 판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