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LTE 광고전도 후끈..광고전략도 가지각색

by김상윤 기자
2012.11.26 05:30:21

[LTE세상]④SKT, LTE ''하면서 한다''
KT ''빠름~빠름~빠름''
LG U+ ''LTE 진리는 유플스타일''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하면서 한다’ ‘빠름~빠름빠름~’ ‘유플스타일’.

귓가를 맴돌아 한번씩은 흥얼거리게 하는 문구, 통신사들이 TV광고에서 내세웠던 카피다.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기술 경쟁 못지 않게 광고전도 치열하다.

‘하면서 한다’는 SK텔레콤(017670)이 선보이고 있는 광고 카피다. 비보이가 ‘통화하면서~’ ‘채팅하면서~’ ‘게임하면서~’ 빠른 비트 음악에 역동적인 춤을 춘다.

이 광고를 통해서 보여주는 건 LTE의 ‘리얼타임’ 속성이다. 3G시대에 느린 속도로 못했던 것을 이젠 내가 원할 때 바로 즉시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연초만 해도 LTE 네트워크의 우수성을 강조했다면, LTE시대를 맞아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다. 실제 LTE이용자들은 HD보이스(VoLTE)를 이용해 고품질 음성통화를 하고, 음성통화를 하다 영상통화로 자유자재로 전환하기도 한다. 동시에 통화 상대방에게 사진이나 동영상, 데이터 등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종선 SK텔레콤 광고팀장은 “이용자들이 끊김없는 고화질 화면을 보고, 동시에 멀티태스킹 작업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모습을 강조했다”면서 “LTE로 바뀔 수 있는 생활상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SKT의 ‘하면서 한다’ 광고 중 한 장면.
‘빠름~빠름~빠름’은 KT의 LTE 광고 카피다. 손등위에 줄을 선 차량 그림을 그려넣고, 손가락을 1개에서 4개로 펼치는 장면이다. 병목현상이 순식간에 해결되는 모습을 통해 WARP기술을 쉽게 표현했다. ‘빠름빠름빠름’으로 개사해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입힌 것도 도움이 됐다.

KT는 뒤늦게 LTE시장에 끼어들었다. 그만큼 인지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리는 게 중요했다. 그 차별화 전략이 상반기에 선보인 ’LTE 워프(WARP)’. SF영화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워프 항법‘ 기술에서 착안했다. 사람들이 ’워프‘라는 기술에 갖고 있는 ’빠름‘이라는 인식을 이용한 것. 실제 사람들에게 익숙한 영화 ’스타워즈‘ 캐릭터를 사용하면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인지도를 극대화했다.

신훈주 KT 통합이미지담당 상무는 “어려운 기술 내용을 사람들이 눈과 귀에 쉽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존에는 빠름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이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서비스를 알리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빠름빠름빠름’을 표현한 광고 중 한 장면.
LG유플러스는 올해 세계무대를 흔들었던 싸이의 이미지를 자사 브랜드로 만들었다. 강남스타일이 곧 ’유플스타일‘로 바뀌며 ’LTE는 LG유플러스가 진리다‘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줬다.

LTE에 승부를 둔 LG유플러스로서는 당장 브랜드 선호도 1위를 따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조금씩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자 바로 광고를 만들기로 했다. 미국까지 찾아가서 단 5시간만에 촬영을 끝내고 1주일만에 광고를 선보였다. 이후 싸이를 내세워 VoLTE서비스와 미러콜 기능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LTE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전달했다.

송범용 LG유플러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브랜드를 중장기적으로 끌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LG유플러스는 당장 1등을 하는 게 중요했다”면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이 출연해 LTE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