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소송 `경기고-서울대` 동문 대리전

by윤종성 기자
2012.06.12 07:28:04

양측 변호인단 전원 서울대 법대 동문지간
경기고 졸업에 사시 27~ 31회 출신 상당수 포진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원고와 피고 측에서 한 차례씩 전화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전화하지 마라. 모든 공방은 법정에서 서면으로 해달라"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 558호 법정에 나온 서창원 부장판사(민사 32부 재판장)가 삼성가(家) 상속소송의 첫 재판에서 내뱉은 첫 마디다. 
 
소송규모만 2조원 대에 달하는 메머드급 민사소송인 데다, 삼성가의 형제간에 빚어진 `세기의 재산 다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자 서 판사가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서창원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게다가 이건희 회장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과 태평양, 원의 연합군과 이맹희 씨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화우 측 변호인단에 서 판사와 학연 지연으로 얽혀 있는 변호사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다는 점도 부담을 느끼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서 판사는 사법고시 29회에 합격한 뒤, 대구지검 검사와 서울중앙지법·북부지법 판사·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 회장 쪽의 강용현· 윤재윤· 권순익· 유선영· 오종한· 홍용호 변호사와 맹희 씨 측의 이주흥· 임승순· 김대휘· 차동언· 김남근· 유승남· 윤병철 변호사는 모두 서울대 법학과 선후배 사이다.

특히 화우의 차동언 변호사와 김남근 변호사는 경기고 출신으로, 서 판사의 고교와 대학 1년 직속 선배다. 차 변호사의 경우 1993년 대구 지검에서 서 판사와 같이 검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 중에선 고참급인 법무법인 태평양의 강용현 변호사(사시 20회)와 법무법인 세종의 윤재윤 변호사(사시 21회)가 서 판사의 경기고 선후배 지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