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12.02.21 09:02:43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질적 성장, 내실경영`
올해들어 현대차(005380)그룹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야기다. 세계 5대 자동차메이커로 자리매김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국내외의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내실경영으로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
지난해 660만대를 판 현대·기아차는 올해는 6% 가량 늘린 700만대를 팔 계획이다. 지난해 두자릿수 이상의 판매증가를 보였던 현대·기아차이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글로벌 3~4위 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내걸 법도 하지만 보수적인 목표를 잡았다.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자동차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강조했다.
외부 경쟁 환경이 녹록치 않은데다 도요타가 900만대 판매를 넘으며 품질에 문제가 생겼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 품질 단속을 강화하면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률 100%를 넘어서고, 재고율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생산량을 늘리기보다는 이를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상승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시장에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값받기`전략을 내세우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오는 4월 신형 그랜저(HG)를 미국시장에 출시하며 판매가격을 구형모델보다 6605달러 비싸게 책정했다. 브랜드 가치에 대한 자신감과 성과에서 비롯됐다.
기아차(000270)도 오는 4월말쯤 플래그십 세단 K9에 그동안 현대·기아차에서 개발한 최첨단 신기술을 대거 적용함으로써 브랜드를 한단계 높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BMW, 렉서스 등 프리미엄 수입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인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
올해 하반기엔 현대차 중국3공장과 브라질 공장 완공으로 전세계 9개국, 30개 공장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대략 최소 720만대 이상의 생산체제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발돋움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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