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좌석 없앤 `레이 밴`, 기아차에 득될까 실될까
by김현아 기자
2012.02.06 07:02:03
뒷 좌석 시트 없앤 레이 밴 출시 결정
가격도 최대 200만원 정도 싸질 듯..자영업자로 고객층 확대
다마스·라보와 경쟁할 듯..일부선 이미지 저하 우려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뒷 좌석 시트를 없앤 `레이 밴(VAN) 모델`을 이르면 3월 중 출시한다.
기아차 한 임원은 5일 "레이 밴 모델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면서 "승용차 레이의 미출고 물량이 많아 이달 출시는 어렵지만, 플로리스트나 의상실 등 소규모 자영업자를 위해 화물 적재성을 높인 레이 밴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해 뉴모닝을 선보인 후 소규모 화물을 운송하는 법인 및 자영업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모닝 밴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레이의 경우 스티어링휠 열선, 전동접이 사이드미러 등 고급 사양을 대거 채택했지만 밴 모델은 없었다.
레이는 미니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고객은 개성을 추구하는 2030 세대나 아이들 등·하교용 세컨카로 한정됐던 것. 1240만 원부터 시작돼 경차로서 비싸다는 평도 많았다.
자동차 분야 파워블로거인 거꾸로 보는 백미러(http://appeal97.tistory.com/1237)에는 "모닝과 달리 밴 모델이 아예 없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레이 같은 차종은 서민을 위한 그레이드가 필요했던 것 같다"는 글이 실리기도 했다.
레이 밴 출시가 결정됨에 따라 이같은 비판은 수그러들 조짐이다. 기아차 임원은 "모닝 밴의 경우 기본형은 60만원, 주력트림 기준 200만원 정도 쌌는데 레이 밴 역시 가격이 다소 저렴해질 것"이라면서 "레이 밴은 화물차가 아닌 승용차로 승인받았고 모닝 밴보다 수요가 훨씬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이 밴 출시로 승용차 레이의 차량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 관계자는 "기아차는 꽃집의 이미지를 레이 밴에 심고 싶겠지만, 동네 슈퍼나 족발집 배달용 등 영세 소상공인이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나 라보 고객들과 겹칠텐데 이는 승용차 레이 고객들에게 마냥 기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이는 지난해 11월 29일 첫 출시된 후 12월 4107대, 올해 1월 4496대가 팔리며 바람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레이는 승용차 모델외에 전기차 모델의 조달청 등록도 앞두고 있어 레이 밴 까지 가세하면 판매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