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이민주..그를 있게 한 봉제사업 다 정리했다

by김세형 기자
2011.07.11 08:10:00

중국 계열사 CHIVA·C.S.H.K 청산

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08일 11시 4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1조 거부`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오늘날 위치에 오르는 데 기초를 닦은 봉제완구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사양산업인데다 1조원을 쥐게 해 준 종합유선방송사 씨앤엠 처분으로 더 이상 보유할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지난 회기(2010.4∼2011.3)중 CHIVA와 C.S.H.K, 계열사 2곳을 청산했다. 둘 다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케이블TV와 결제정보 분야로 두각을 나타내기 이전인 1980년대 만들어진 봉제 관련 계열사들이다. CHIVA는 중국 심천에 위치, 봉제완구를 생산했고 C.S.H.K는 홍콩에서 수출 등을 담당했다.

이민주 회장은 지난 1975년 조선무역이라는 봉제완구업체를 창업해 밑천을 마련한 뒤 현재 거부 반열에 올랐다. 그가 봉제완구에서 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들어서부터. 애착이 있을 수는 있지만 사양산업으로 치부되고 실제 적자를 보는 봉제완구 사업을 지금껏 끌고 왔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



씨앤엠커뮤니케이션 지분 처분 때문에 굳이 끌고 온 것으로 판단된다. 이민주 회장이 씨앰엠을 맥쿼리 등에 1조4600억원을 받고 판 것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3월이다. 이때 CHIVA도 많지는 않았으나 보유하고 있던 씨앤엠 주식을 함께 넘겼다. 덕분에 전년에 37억원 순손실을 보던 회사가 그해 39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씨앤엠 주식 처분뒤 CHIVA는 사업을 정리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주식을 처분하던 회기 173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그다음 2009 회기엔 5억7400만원으로 줄었다. 2010 회기엔 매출이 전혀 없었고 결국 지난 회기 청산됐다. 에이티넘파트너스도 2008년초까지 봉제완구 판매 사업을 벌였으나 2008년 4월 이후 상품매출은 완전히 사라지고 현재의 경영 상담 및 부동산 임대쪽으로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이민주 회장은 씨앤엠 처분뒤 마이더스의 손으로 부상했다. 삼성생명과 CJ E&M, 현대홈쇼핑 투자에서 상당한 이익을 본 것도 그같은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의 명성에 금이 가는 일들이 다소간 발생하고있다. 올초 230억원을 들여 인수한 해운업체 양해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스터피자 신주인수권부사채도 주가가 행사가를 밑돌면서 그다지 성공한 투자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그가 2대주주로 있는 부동산자산관리회사 제이알자산관리가 강변 테크노마트 사무동을 16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크노마트 사무동이 건물 흔들림에 안전성마저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봉구업 정리로 과거와 온전히 결별한 그가 새롭게 얻은 `자본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큰 손`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