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웅 기자
2008.03.16 06:00:00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국내 최초로 선박용 대형 회전기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네덜란드 올씨(Allseas)社로부터 총 1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발전기(11MW) 9대와 전동기(6.4MW) 12대를 일괄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전기는 전동기와 발전기를 통칭하는 말로 기계 내 회전자라고 하는 축이 회전하면서 힘을 발생시키는 특징이 있다. 또 1MW는 1가구가 석 달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양이다.
이 기기들은 총 길이 370미터, 폭 117미터, 높이 29미터 규모의 세계 최대 해양구조물운반선에 탑재돼 추진 및 동력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발전기는 길이 4.4미터, 폭 4.3미터, 높이 3.5미터, 무게 56톤 규모로 전동기 등 선박 기자재에 전력을 공급하고 전동기는 길이 4.5미터, 폭 3미터, 높이 4미터, 무게 26톤으로 발전기로부터 전력을 받아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입찰서 제출 이후 약 1년에 걸쳐 핀란드 ABB社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형 회전기 시장은 지금까지 핀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업체들이 독점해 왔다"며 "이번 수주는 우리나라가 이 분야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국의 회전기 전문 제조업체인 아이디얼(Ideal) 일렉트릭사社를 인수해 '현대아이디얼'을 설립한 바 있으며 올해 전기전자시스템 분야에서 2조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