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前CEO들 잇따라 국민은행 앞으로

by신성우 기자
2008.02.05 06:07:00

김한 前메리츠증권 대표·강찬수 前서울증권 사장 사외이사行
국민은행 한누리증권 인수통한 증권업 진출 맞물려 역할 관심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국민은행(060000)이 전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누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 국민은행에서 증권사 CEO 출신 사외이사들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20일 2007회계연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2007년도 재무제표를 비롯, 정관변경, 이사 선임(사외이사 5명), 이사 보수한도 안건 등을 승인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선임하게 되는 사외이사 후보에 전직 증권사 CEO들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끈다. 김한 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강찬수 전 서울증권 사장이 그들이다.



김 전 부회장은 김상협 전 고려대 총장의 아들로 지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대신증권에서 국제본부장 등을 지낸 증권맨 출신이다. 2003년 12월 취임 이후 메리츠증권을 이끌어왔던 김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김기범 메리종합금융 대표이사에 CEO 자리를 넘겨줬다.

강 전 대표는 1999년 2월 미국계 소로스펀드가 서울증권을 인수할 당시 경영진에 합류해 2001년부터 서울증권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유진그룹이 서울증권을 인수한 이후엔 지난 8월까지 서울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투자회사 강앤컴퍼니(KANG & COMPANY)를 설립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이 증권업에 진출한 시점에 전직 증권사 CEO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다. 현재 국민은행 이사회는 총 12명(상임이사 4명,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고, 사외이사 중 증권사 CEO 출신은 없다.

국민은행은 종합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1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한누리투자증권 인수를 최종 승인 받고 증권업에 본격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