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100만대 시대 연다''

by양효석 기자
2007.12.08 12:09:00

중국 현지형 모델 개발 집중
우수 딜러·AS망 확충

[옌청=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기아차가 중국 생산기지를 확대하면서, 2010년 현지판매 100만대 시대를 선언했다.

현대·기아차는 8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서 기아차 제2공장 준공식을, 내년 4월경에는 베이징에서 현대차 제2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으로 이 두 공장을 내세워 중국내 선두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베이징 제2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 43만대, 현대차 60만대 등 총 103만대 생산규모를 갖추게 돼 명실상부한 중국내 선두업체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자동차산업 수요는 2005년 397만대에서 지난해 518만대, 올해 594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며, 2010년에는 730만대로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형 차종개발로 승부

현대차(005380)는 연구개발-생산-마케팅-판매-AS의 자동차관련 전부문의 철저한 현지화와 일관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국 현지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시장경쟁력을 높여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중국형 신모델 출시를 통해 현재 정체된 중국판매에 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내년 4월 현대차 중국 제2공장 준공과 함께 나올 중국형 아반떼는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점차 크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시장 고급화 트랜드를 반영했다. 현대차는 기존 아반떼XD가 2003년 12월 중국에서 처음 시판된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한 베스트셀링카인 만큼 내년 중국형 아반떼를 통한 판매견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형 아반떼를 필두로 앞으로 출시될 모델들은 철저한 현지시장 조사를 거쳐 중국시장에 맞는 차량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000270)도 중국인 취향을 적극 반영한 중국형 현지모델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1월 선보인 중국형 프라이드(현지명 RIO천리마)는 반짝거리고 밝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3개로 이뤄진 라디에이터 그릴 크롬 라인을 두껍게 처리해 강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느껴지게 했다. 또 국내모델의 앞뒤 범퍼와 사이드라인에 적용된 블랙몰딩을 중국형 모델에는 과감히 삭제하고 대신 리어가니쉬와 도어손잡이 등에 크롬도금을 추가하는 등 디자인 면에서 중국시장 트랜드를 반영했다.



중국2공장에서 생산되는 중국형 쎄라토는 기존에 비해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에 보다 역동적인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후면부는 볼륨감을 높여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또 내년 1월부터는 스포티하고 역동성을 강조한 쎄라토 5도어를 추가로 투입해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지 딜러·정비망 확충

현대차는 장기적으로 60만대 판매체제를 갖추기 위해 딜러망을 올해말까지 400개, 2010년까지 600개로 확충하기로 했다. 정비망도 올해 150개, 2010년 200개까지 늘려 본격적인 판매확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딜러망 확충과 더불어 개별딜러의 판매경쟁력 강화를 위해 판매 및 상품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무상점검이나 정비교실과 같은 고객서비스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또 공격적인 마케팅, 판촉활동을 통해 판매확대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 맞춰 판촉,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해 늘어나는 산업수요에 대응하고 이 기간중 홍보, 광고도 집중적으로 늘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도 대대적인 판매·정비망 개선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기아차의 중국내 딜러수는 180여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270개로 늘리고, 44만대 판매목표로 세운 2010년에는 470개까지 딜러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판매, 부품공급, 정비, 정보피드백을 한곳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선진대리점 형태인 4S대리점(sale, stock, service, survey)을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아차는 대리점과 지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고객만족 교육을 강화해 최근 높아진 중국 소비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