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7.02.18 09:00:18
서울 재건축 4주연속 하락..과천·성남 등 낙폭 커져
중동·안산·의왕 전세시장 `꿈틀`..강남권은 전세도 약세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설 연휴 직전인 지난 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에서 시작된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수도권으로 확산돼 낙폭을 더욱 키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세시장은 설 전에 전셋집을 구하려 서두르는 발길이 늘며,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전셋값이 상승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값은 변동없이 보합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0.01%, 수도권도 0.02% 상승하는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적인 약보합장 속에 재건축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 졌다. 서울 재건축은 강남, 강동, 송파, 서초등 강남권 4개구 하락에 힘입어 지난 주에도 0.25% 값을 내렸다. 4주 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개포동 주공아파트 등 일부 단지에서는 급매물이 팔리는 모습도 목격됐지만 아직 바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특히 수도권 재건축은 0.42% 하락하며 전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과천과 성남 등 경기지역 재건축 아파트가 뒤늦게 하락에 가속이 붙었다.
일반아파트도 재건축 하락과 함께 강남, 양천, 분당, 일산, 과천, 성남 등 주요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던 서울 강북권도 매수 문의가 줄어 상승폭이 둔화됐다.
한편 서울 전세시장은 0.03%의 약보합을 유지했다. 그러나 신도시는 0.16%, 수도권은 0.14%로 상승세가 감지됐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대부분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이 그다지 충분한 편이 아니다"며 "설 이후 날이 풀리고 나면 본격적인 이사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소폭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지역은 강남(-0.1%), 강동(-0.07%), 양천(-0.07%), 강서(-0.03%), 송파(-0.02%), 서초(-0.01%) 등 인기 지역 위주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약세를 주도하고 있는 재건축은 강남이 -0.44%, 강동구 -0.23%, 송파구는 -0.34%의 깊은 하락세를 보였다. 강서구 재건축도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화곡3지구 단지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0.64%의 변동률을 보였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경우 최대 3000만원까지 하락했다. 강남구에선 개포시영과 역삼동 개나리6차가,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 시영단지 소형 등이 500-1000만원 가량씩 떨어졌다.
일반아파트의 경우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4단지 등 20-30평형대가 약세를 보였다. 강남, 서초 등의 비교적 새 아파트 30-40평형대도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물량이 크게 늘지는 않고 있지만 전반적인 매수 관망 속에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그밖에 성동(0.16%), 마포(0.13%), 서대문(0.12%), 노원(0.12%), 성북(0.1%) 등 강북권 일부 지역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일산, 분당에서 급매물이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일산은 -0.05%로 3주 째 하락했으며, 분당도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0.03%)를 기록했다. 반면 중동신도시는 0.23% 올랐고, 평촌(0.11%)과 산본(0.02%)도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과천(-0.54%)과 성남(-0.35%)의 하락폭이 컸다. 특히 재건축만 따질 경우 과천은 -1.04%, 성남은 -0.96%의 큰 낙폭을 보였다. 그 밖에 안성(-0.07%), 안산(-0.03%), 수원(-0.02%) 등도 일반 아파트 중심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포천(0.26%), 오산(0.22%), 양주(0.19%), 광주(0.18%), 파주(0.18%), 평택(0.16%) 등은 조금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강남권과 양천 지역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상승률을 약보합으로 유지했다. 송파(-0.23%), 양천(-0.07%), 강남(-0.06%), 동작(-0.03%), 도봉(-0.01%)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 송파는 중대형 전셋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에선 대치동 한보미도맨션2차 45평형이 4000만원, 동부센트레빌 53평형이 2500만원, 개포동 우성8차 34평형대가 2500만원씩 하락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중대형도 일제히 값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북(0.42%), 서대문(0.25%) 지역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재건축 이주수요가 꾸준한 서초구도 0.27% 올랐다. 그 외 지역은 0.1% 미만의 변동률을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중동(0.51%), 일산(0.29%), 평촌(0.26%) 순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중동, 평촌은 중소형 위주로, 일산은 40-50평형대도 전셋값이 올랐다. 분당(0.03%), 산본(0.06%) 지역은 미미한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안산(0.69%), 의왕(0.69%), 수원(0.22%), 포천(0.22%), 광명(0.2%), 양주(0.2%) 등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남양주(-0.16%), 파주(-0.06%), 김포(-0.04%) 등은 약세가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