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자신뢰지수 실망..약보합

by김상석 기자
2002.02.27 06:13:57

[edaily=뉴욕] 미국의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에 크게 못미친데다 일부 언론의 미군의 이라크 진입 루머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장후반 반등을 시도, 결국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유통주들의 실적호조 소식이 버팀목이 됐고 내일로 예정된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하의회 증언내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관망세가 워낙 강했다. 2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강세로 출발했지만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와 더불어 큰 폭으로 하락, 한때 낙폭이 세자리숫자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여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후반 반등에 나서 지수를 한 때 플러스로 돌리기도 했지만 후속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해 결국 다시 마이너스로 밀리고 말았다. 지수는 어제보다 0.30%, 30.45포인트 하락한 10115.26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개장초 강세에서 소비자신뢰지수의 발표와 더불어 큰 폭으로 하락한 뒤 마이너스권에 머물면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장후반 반등시도가 있었지만 워낙 관망분위기가 강해 역부족이었다. 지수는 어제보다 0.16%, 2.92포인트 하락한 1766.96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1109.40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66%, 3.10포인트 오른 471.2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9천1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6억7천8백만주로 평소수준에 크게 못미쳤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대12, 나스닥시장이 17대16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홈디포,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피어원 등 유통주들의 실적호조 소식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는 듯했던 뉴욕증시에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소비자신뢰지수와 미군의 이라크 진입 보도가 찬물을 끼얹었다. 컨퍼런스보드는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97.3보다 크게 낮은 9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97.0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기대지수 역시 97.6에서 93.6으로 낮아져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호전을 기대하던 시장참여자들을 실망시켰다. 여기다 미 특수부대가 이라크로 진입했다는 팍스뉴스의 보도로 지수들의 낙폭이 컸다. 곧바로 미 국방부가 이같은 사실을 공식 부인함으로써 지수들이 소폭이나마 반등하는 계기로 작용했지만 국제 금값이 급등, 금 관련주들이 랠리를 보이는 등 증폭된 불안감을 반영했다. 사실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전만해도 유통업체들의 실적호조 발표로 분위기는 좋았다. 미국 최대 주택개량 유통업체 홈디포는 26일 1월말로 끝난 4/4회계분기 순익이 7억1천만달러, 주당순익 30센트로 전년동기의 4억6천6백만달러, 20센트보다 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13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퍼스트콜의 예상인 주당 29센트, 매출 127억4천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 분기에 대해서는 주당 32센트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당초 예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여기다 가정용 장식품 유통업체인 피어 원은 3월2일로 끝나는 4/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48-49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퍼스트콜의 예상은 주당 45센트 이익이었다. 또 2월중 동일점포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메이시, 블루밍데일 등 백화점 체인점 업체인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도 4/4분기 주당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86달러를 상회한 1.90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주당순익 전망도 당초 예상과 일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4분기 주당순익은 25-30센트로 전망해 퍼스트콜의 예상인 31센트에 못미칠 전망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전제품업체인 월풀도 3월말로 끝나는 현 분기의 주당순익이 1.25-1.3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23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신뢰지수와 미군의 이라크 진입 관련 루머가 장세를 짓눌렀지만 장후반들면서 내일로 예정된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증언내용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들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낙 관망세가 강해 후속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텔레콤, 컴퓨터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인터넷주들은 소폭 오름세였다. 기술주외에는 금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대부분의 업종이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지켰지만 석유, 제약, 증권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67% 하락했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0.15% 올랐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1.36%, 1.53% 상승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0.99%, 컴퓨터지수도 0.44% 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1.59% 올랐다. 금융주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31% 올랐지만 아멕스 증권지수는 0.52%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 선마이크로시스템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2.03% 상승했고 오러클 2.08%, 월드컴 0.68%, 델컴퓨터 0.40%, 넥스텔 2.53%, 브로드컴 0.52%, 주니퍼도 4.24% 올랐다. 그러나 시스코가 0.71%, 인텔 2.93%, 마이크로소프트 0.41%, JDS유니페이스 2.79%, 퀄컴 2.95%, BEA시스템도 4.32%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실적호조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홈디포가 어제보다 0.67% 하락한 것을 비롯, 인텔, 알코아, AT&T, 월트디즈니, GE, GM 등이 낙폭이 컸다. 반면, 월마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 페이퍼, 이스트먼코닥, 보잉,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월트디즈니 등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