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거래소, "변동성 확대 염두해야"

by지영한 기자
2001.06.10 10:05:01

[edaily] 지난 주 거래소시장은 외국인의 움직임을 쫓아가기 바쁜 형국이었다.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팔아치우자 600선이 붕괴되더니만 주후반들어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자 지수는단숨에 620선을 회복하는 변덕을 부렸다. 국내기관이 제역할을 못하다 보니 외국인이 안방주인 행세를 한 꼴이다. 안따깝지만 이번 주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무리일 듯 싶다. 외국인 매매가 미국 증시에 연동한다고 본다면 결국은 미국 증시의 흐름이 관건일 것이다. 이번 주에는 커다란 변수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14일엔 선물과 옵션이란 두 마녀가 만나는 더블위칭데이다. 미국 증시에선 15일(현지시각)이 트리플위칭데이기도 하다. 국내의 경우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원(미신고분 포함) 안팎으로 추정돼 부담스럽다. 주말인 15일엔 GM의 대우차 양해각서 체결여부와 하이닉스의 해외 DR가격이 결정될 예정이다. 구조조정 문제가 잘 풀려 간다는 인상만 줘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으론 예고된 대란이 없었다는 과거 경험상 선물옵션만기일이 큰 무리없이 지나갈 것이란 희망섞인 기대감도 가질만 하다. 그러나 지난 주 미 증시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듯이 국내증시의 단기 흐름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미 증시에 연동하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시장이 약세기조로 흐른다면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외국인이 선/현물을 팔아치운다면 580선의 지지력도 시험받을 수 있다. 결국 이번 주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를 염두한 투자자세가 다소나마 위험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예상보다 낙폭이 커진다면 저점매수의 절호의 찬스가 될 것이고, 반등추세가 이어진다면 고점매도의 기회를 맞을 것이다. 양극단을 쫓기 보다는 매 순간의 시장흐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순발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이번 주 주식시장의 악재로는 대우차 매각에 따른 노조의 반발과 민노총 연대파업(12일)이 예정돼 있다. 또 선물, 옵션 동시만기(14일)에 따른 매수차익거래잔고(5500억원 이상)의 해소과정은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정부의 국정개혁 발표(13일)와 주말(15일)에 집중된 굵직한 대형 호재성 재료들(남북정상회담 1주년, 대우차 양해각서 체결, 하이닉스 DR가격 결정 등)은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정동희 피데스증권 투자전략팀장 선물옵션 만기일 이전에는 5900억원대의 매수차익잔고 부담을 먼저 고려해야겠다.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에는 "선물옵션 만기일 종가관리 임무를 마친 매수 비차익 잔고"의 뒤늦은 청산 우려를 조심하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인 금주 금요일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발행가격이 확정되고 GM 의 대우차 인수 MOU 제출도 잡혀 있어 이를 계기로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으나,주식시장의 기본적인 생리상 재료가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이미 재료로서의 가치를 소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례는 작년 12월 그렇게 기대했던 IMT 2000 컨소시엄 발표가 있었던 날 IMT 2000 컨소시엄에 참여가 확정된 기업들의 주가가 막상 발표일 날 바로 하락했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전진오 현대증권 선임연구원 시장 참가자들에겐 시간이 경과할 수록 미국의 통화정책의 효과가 가시화 할 것이라는 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인플레 압력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의 변경이 고려되기 전까지는 유동성 팽창이 상승랠리를 뒷받침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신뢰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실적 경고로 인한 가격조정 심리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밸류에이션(Valuation)에 영향을 줄 상승 모멘텀 출현도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고점 돌파 역시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존 조정기를 활용한 저가 매수의 관점을 유지하되 구조조정의 상징적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와 실적호전주, 소위 가치주 범주의 업종 대표주로의 선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정도영 키움닷컴 애널리스트 지난 주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상승하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문제는 추가상승 여부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수급부담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예고된 대란은 없었다는 점에서 매물부담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지만 역시 투자심리가 위축된다는 것은 반등의 강도를 낮출 수 있는 보다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매수시기를 다소 늦추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