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플러스, 영업개편·공장완공 내년 최대실적 예고

by김새미 기자
2024.12.19 09:30:41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플러스(099430)가 영업구조 개편 완료에 이어 음성공장 완공을 통해 수익성 제고의 발판을 다진다. 내년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현규 바이오플러스 대표. 사진=이코노미스트 신인섭 기자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익률이 쪼그라들던 바이오플러스가 빠르면 4분기부터 이익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된데다 음성 신공장 완공이 목전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올해 1~3분기 동안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영업구조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 효과가 확연히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플러스는 4분기부터 구조조정 및 유통구조 재편 효과가 본격화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플러스의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232억원, 영업이익은 52.4% 증가한 96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41.3%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40%대였으나 올 들어 1분기 25.2%, 2분기 24%, 3분기 28.7% 등 20%대로 뚝 떨어졌다.

이는 올 초부터 실시한 구조조정의 영향이 컸다. 바이오플러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제조자개발생산(ODM) 의존 영업 구조에서 탈피해 간접 수출 대신 직수출 비중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해외에 권역별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영업조직 헤드를 교체하고 법인영업부와 전략영업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은 6개월 만에 결과 도출을 완료했다”며 “유연한 영업구조 구축으로 고(高)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례로 바이오플러스의 매출채권은 2021년 104억원→2022년 189억원→2023년 243억원으로 증가해왔는데 올해 3분기에는 110억원으로 매출채권 리소크를 해소하고 있다. 회사는 무상 제공을 없애고 판매 가격을 인상하는 가격 정책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4분기에 수익성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년부터 실적이 대폭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내년 바이오플러스의 매출이 1099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 음성 신공장 (사진=바이오플러스)
빠르면 내년부터 이달 내 완공될 충북 음성 신공장에 따른 수익성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플러스는 이달 내 음성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건축 공정 98%를 완료한 상태로 내년 1월에는 준공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년 8월에는 의료기기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9월에는 의약품 GMP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음성 공장이 완공되면 대량 생산 체제가 구축되면서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러 4000만개, 비만·당뇨치료제 4000만개, 보툴리눔 톡신 2500만개 등을 생산할수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라인도 확보하게 된다. 수직계열화 생산라인으로 주사기, 프리필드 실린지,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등이 추가되면서 생산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빅마켓인 미국과 중국 진출도 가속화한다. 미국의 경우 필러와 유착방지제 가교 임상을 내년에 진행해 2026년 상반기에는 허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내년 하반기 필러 품목허가 획득을 목표로 내년 1분기에 전임상을 마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내년 하이난 공장 GMP 승인을 받으면서 하이난 공장 생산 제품과 한국 생산 제품을 모두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필러 등 의료기기보다는 화장품 사업 성과가 더 빨리 가시화될 전망이다. 바이오플러스의 화장품 브랜드 ‘보닉스’는 중국 하이난 현지 공장에서 의료기기 2등급 제조·판매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산둥포커스프레다, 난연생명과학기술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빠르게 중국 본토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플러스는 내년부터 삭센다 제네릭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삭센다의 주요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의 특허가 올해 만료된 만큼 발빠르게 제네릭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삭센다 제네릭의 경우 국내에선 제네릭이 아닌 바이오시밀러에 속하기 때문에 해외 수출을 우선시할 계획이다.

삭센다 제네릭은 내년 3분기 수출 허가 획득,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기까지는 수개월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수출 허가로 빠르면 내년 3분기 해외 진출이 가능하지만 정식으로 FDA 허가를 받으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며 “삭센다 제네릭의 경우 최근 미국에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FDA 허가를 받으려면 40명 규모의 가교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고비를 패치제로 개량한 바이오베터 제품도 위고비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2028년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미국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위고비 패치는 내년 전임상을 개시해 2026년 미국 FDA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신청, 2027년 임상 3상 IND 신청을 거쳐 2028년 FDA에 허가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위고비 패치의 경우 선도적인 패치 기술을 활용해 일반적으로 3시간 걸리는 약물 전달 시간을 10분으로 단축할 것”이라며 “바이오플러스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바늘이 부러져서 체내로 흡수되기 때문에 바늘이 녹을 때까지 오랜 기간 붙일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