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이곳’ 에 통증 잦다면 전립선염 의심해 봐야

by이순용 기자
2023.06.25 00:03:44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증은 대표적으로 남성들의 말 못할 고민 질환이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것은 물론 잔뇨감, 그리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변이 마려운 빈뇨 증상에 시달리게 된다. 동시에 성욕이 떨어지고 발기가 원활하지 않은 등 성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전립선염에 걸리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거의 모든 환자들이 겪는 통증이다. 실제 진료상담을 하면 환자들은 소변 증상으로 겪는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고통 이상으로 통증을 힘들어한다. 특히 반복적인 전립선염 재발로 인해 통증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한 무기력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간혹 깊은 우울감을 호소해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하소연하는 환자도 있다. 그만큼 통증은 전립선염 환자들에게 중요하면서도 심각한 문제다.

그렇다면 전립선염 환자들은 주로 어느 부위에 통증을 호소할까. 필자가 환자들을 직접 조사한 결과가 있다. 평균 4년 이상 만성전립선염으로 고생한 환자를 조사해 보니 거의 전부인 93%에서 통증을 동반했다. 주로 통증이 생기는 부위는 항문과 고환 사이 회음부 통증이 68.6%로 가장 많았고, 골반 부위 통증이 47%, 성기와 고환통도 각각 42.4%와 39.2%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또한 소변이나 사정을 할 때도 통증을 느끼는데 45.7%가 소변 시 통증을, 36.3%는 사정 시 통증을 호소했다.



이렇게 전립선염에 걸렸을 때 통증이 생기는 것은 염증으로 인한 부종과 전립선 주변 근육의 긴장 또는 수축과 관련이 깊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붓게 된다. 부종은 회음부 등 전립선 주변 조직에 영향을 끼쳐 통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앉아 있을 때 압박을 받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또한 골반 저근육과 회음부 주변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면 통증과 함께 에너지 소모가 크게 늘어 전신 무기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립선염 환자에게 근전도 검사를 하면 정상인에 비해 근육 긴장도가 높고 배뇨 시에 풀어지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이 통증을 해결하려면 우선 원인질환인 전립선염을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염증이 해소되면 대부분 통증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전립선염으로 인한 부종과 통증은 항염, 배농 효과가 좋은 한약 치료로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금은화(인동초 꽃), 패장근, 목통, 차전자, 포공영 등 자연 한약재를 활용해 신장, 방광, 비장, 간장 등의 기능을 높이며 치료하게 된다.

일상에서 통증을 조금이라도 경감하려면 골반과 회음부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체온과 비슷한 40℃ 정도의 온수로 3,40분 반신욕 또는 좌욕을 하거나 온열 찜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하루 3~4km 씩 자주 걸으면 골반의 이완과 근육을 강화시켜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