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 당선인 "전체 동(洞)에서 지지는 그만큼의 책임감"

by정재훈 기자
2022.06.14 00:10:15

"2018년엔 준비없이 출마…패배는 당연"
주민과 4년 소통한 덕에 이번엔 자신감↑
5월6일 市 물류센터 건축허가 행정 ''울분''
의정부 현안 고산동물류센터 "못 지을것"
"과거 잘못 들추기 위한 행정낭비는 안해"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시 전체 동(洞)에서 지지해 주신 것은 그만큼 책임을 주신것이라고 생각한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열세가 예상됐던 지역을 포함해 의정부시 전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를 얻은 김동근 시장 당선인의 말이다.

13일 오후 의정부시의 음식점에서 만난 김동근 당선인에게는 후보때와는 다른 또 다른 긴장감이 묻어 나왔다.

김 당선인은 “후보 시절 신체적으로 힘들었다면 지금은 마음이 굉장히 힘들다”며 “어느 한 지역 빼놓지 않고 전체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들의 결정은 앞으로 잘 해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다가온다”고 현재의 심정을 설명했다.

그의 이런 마음 한켠, 자신감도 공존하는 것은 의정부시민으로서 기대를 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 당선인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 의정부시장에 도전한 지난 2018년 선거 때는 솔직히 준비가 전혀 안됐던것 같다”며 “선거에 패한 뒤 내가 나고, 자란 의정부의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결심한 뒤 매주 시민들과 만나고 지역 발전을 위해 꾸린 ‘넥스트시티’ 모임으로 꾸준히 갈고 닦은 의정부공부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근 당선인.(사진=인수위원회 제공)
그가 가진 이같은 책임감과 자신감은 지금의 당선인 시절부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결정에 반영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최근 지역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락2지구의 체육시설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듣고 체육회 관계자와 그 자리에서 면담을 갖고 축구장 등 체육시설을 증설할 대안을 마련,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내용을 설명했다.

이처럼 김 당선인은 현장에 특화된 정책을 내놓는 시민들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행정부문이 시민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의정부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동(洞)별 생활공약’”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 당선인은 후보 시절 내놓은 굵직한 공약의 실현 의지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지금 당장 7호선 포천직결사업의 공사를 시작해도 2026년에 개통하기는 어렵고 반도체대기업 유치 역시 이번 임기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시장은 이같은 대규모 사업이 실현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를 이뤄내기 위해 거짓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의정부시의 최대 현안이기도 했던 고산동 물류센터 건립사업에 대해서도 김 당선인은 한결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하는 물류센터 건립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방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지난 5월 초, 의정부시가 두번째 물류센터의 건축허가를 내준 사실을 확인하고 화를 감출 수 없었다”며 “나를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후보 까지 물류센터 백지화 공약을 내놓은 상황에서 이런 행정을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당선인은 “비록 건축허가를 받은 물류센터 건립사업이지만 모든 법적 절차와 방법을 동원해 물류센터는 지을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김 당선인에게도 딜레마는 있다.

과거 의정부시의 행정에서 잘못된 것들을 종종 찾을 수 있지만 이것을 무조건 백지화해야 할지, 행정의 신뢰·연속성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 결정이 나고 진행중에 있는 행정 행위 중에서도 뒤집고 다시 처음으로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지만 이런 과거의 행정과 싸우기 위해 힘을 빼고 갈등을 유발하기 보다는 시민들의 미래를 위해 더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과거 사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재검토 보다는 신중하게 논의하고 소통해 행정의 신뢰와 시민의 편익을 고려해 과거사업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 당선인은 “앞으로 4년 동안, 과거의 잘 된 점은 배우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수정하면서 시민과 쌍방향 소통을 기본으로 지금보다 살기 좋은 의정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