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 잠룡 본격 등판…`3자 구도` 지각변동 생기나

by이성기 기자
2021.05.25 00:00:00

KAIST 이어 두중 본사 찾은 이광재, `기술 혁명` 차별화 행보
박용진 "여의도식 구태정치 안 돼" 치열한 예비경선 촉구
秋, 조만간 대담집 출간 후 본격 행보 예고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잠룡(潛龍)들도 추가 등판을 예고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자 외 김두관·이광재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도 대선 출마 의사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최소 8명 이상이 당내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K-뉴딜 본부장 이광재 의원이 24일 경남도청을 찾아 김경수 지사와 `부울경 메가시티` 등 현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광재 의원 페이스북)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서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 한 K-뉴딜 본부장 이광재 의원은 24일 경남 창원을 방문, 김경수 경남지사와 `부·울·경 메가시티`를 주제로 의견을 나눈 뒤 두산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혁신형 소형원자로 (SMR) 기술 개발 현황을 청취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아 이광형 KAIST 총장과 머리를 맞대고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기술혁명을 통한 새로운 미래 성장` `플랫폼 경제를 넘어선 프로토콜 경제`를 내세우고 있는 이 의원의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내 처음으로 공식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역동성이 없으면 흥행이 없고, 흥행이 없으면 혁신도 없다”며 지도부에 치열한 예비경선을 치를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혁신은 없고 대세론을 앞세우고, 계파 지원을 드러내고 세 과시하는 것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전형적인 여의도식 구태정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지사를 겨냥, “여론조사상 당내 1위 후보라고 `부자 몸조심`하듯 안전모드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역동적인 경선 과정에서 검증되고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싱크탱크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연속 세미나를 통해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와 행복에 대한 비전과 구상을 내놓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사람사는 세상전`을 찾아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주기 추도식 직전 `검찰개혁의 사명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추 전 장관도 조만간 대담집을 내고 본격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대담집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찰 개혁` 이슈뿐 아니라 당 대표 시절 겪은 탄핵 사태와 `촛불 혁명`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 개혁을 포함해 외교·안보, 부동산 문제 등 다양한 이슈 관련 메시지를 내며 차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추 전 장관이 등판할 경우, 기존 `3자 구도`(이 지사·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총리)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결집할 후보를 찾지 못했던 친문(문재인) 지지층의 기대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추 전 장관 측 판단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두관 의원도 제주, 대구, 전남, 광주, 경남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지지자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는 등 대권을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5월 3주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32.4%), 이 지사(28.2%),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