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침대 이어 까사미아까지… 라돈 논란에 업계 '난색'

by권오석 기자
2018.08.01 02:00:00

까사미아 매트 제품서 기준치 이상 라돈 검출
30일 기준, 콜센터 ''리콜 요청'' 접수 1413건 집계
가구업계 "라돈 공포증으로 소비심리 위축 우려" 호소

까사온 메모텍스 제품 및 라벨 이미지. (사진=까사미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에 이어 까사미아 매트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면서 라돈 논란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업계는 이번 사태로 또다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신이 확산해 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튈지 우려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까사미아 토퍼와 베개 세트에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상 가공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한 방사선이 검출돼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1일 밝혔다. 토퍼는 침대 매트리스나 바닥에 까는 10㎝ 미만 두께의 매트다.

조사결과 ‘까사온 메모텍스 토퍼 1종’의 13개 제품 시료 중 3개가 피폭 허용선량인 연간 1mSv(밀리시버트) 기준치를 초과했다. 3개 제품은 토퍼 2개(각각 1.52 mSv, 1.41 mSv)와 베개 1개( 2.03 mSv)다.

해당 상품들은 생활방사선제품에 관한 규제가 아직 시행되지 않았던 2011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제품으로, CJ오쇼핑 방송을 통해서만 1만 2395세트가 팔렸다.



까사미아는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홈페이지를 비롯해 직영 매장 21곳에 안내문을 게재, 지난 30일부터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판매사인 CJ오쇼핑도 이번 리콜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30일 기준 콜센터로 접수된 리콜 요청은 1413건으로 집계됐다. 까사미아는 접수된 요청을 바탕으로 직접 방문 등을 통해 제품을 수거할 계획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1종 외에는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없다”며 “원안위와 협의해 신속하게 리콜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업계는 상반기 대진침대에 이어 까사미아 침구까지 라돈 논란에 휩싸이며 업계 전반에 라돈 포비아(공포증)가 퍼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사태 때 우리 제품은 시험측정 결과 기준치보다 낮은 수치로 안전성이 입증됐음에도 라돈 공포증 탓인지 소비심리가 줄어들었다”며 “어려운 와중에 지금까지 무난하게 이어왔는데 비슷한 사태가 또 터지면서 하반기 매출 역시 자신할 수 없게 됐다”며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