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라이프④] 효리네 민박 손님처럼 제주 속살 탐험하기
by강경록 기자
2017.09.24 00:03:4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제주를 상징하는 현무암은 제주 전역에 있지만, 좀더 가까이 들여다 보고 싶다면 지질 탐험이나 현무암 체험을 추천한다. 섬 전체가 지질트레일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제주는 지질공부를 많이 할 수 있는 곳이다. 지오트레일로 유명한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성산, 오조 지역을 걸으며 거대한 시간의 흔적 속에 서보자. 거대한 자연의 시공간 앞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지질 트레일은 좋은 소재다.
조금 더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면 가을 여행 주간인 10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지질공원해설사의 강의를 들으며 진행하는 지오스쿨에 등록해 제주의 지질을 탐험해보자. 탐험에 참여한 관광객들은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제주의 돌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돌체험학교도 열린다. 제주의 상징인 돌담 쌓기를 비롯해 원담 체험, 잣질 걷기, 명월진성걷기 등이 돌빛나예술학교에서 열린다.
◇바람을 기다리는 섬 ‘추자도’
섬의 숙명은 순한 바람을 기다리는 것. 추자도는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의 후풍도로 불리며 섬의 숙명을 받아들였다. 육지와 제주의 중간에 위치해 바람이 거칠어져 피할 데 없는 배들의 피난처가 되는 숙명도 안았다. 바람이 순해야 섬에 닿을 수 있고, 또 순한 바람이 있어야 닻을 올릴 수 있어 추자도는 늘 그리움을 안고 있다. 그래서일까. 추자도는 사람이 그리운 가을에 더 가고 싶은 섬이기도 하다.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추자도는 쾌속선을 타고 한 시간가량 걸리며,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넉넉잡고 8시간 정도 걸린다. 제대로 알고 싶다면 하루 1박을 하는 것이 좋다. 나바론 하늘길, 추자군도를 둘러볼 수 있는 봉글레산, 최영장군사당, 몽돌이 깔린 모진이 몽돌해변 등이 유명하고,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등대전망대, 썰물 때만 길이 연결되는 다무래미, 해가 질 때의 묵리는 절경 중의 하나다. 낚시 포인트가 많아 낚시꾼들이 늘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의 청정 자연을 식탁으로
나를 위하는 삶은 좋은 것을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식사는 물론 디저트까지, 청정자연에서 얻은 재료들로 만든 음식들은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 아침미소목장에서는 우유로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체험비는 5천원으로 아이들이 좋아한다. 우유를 10배 농축한 커드를 이용해 치즈를 만드는 체험 또한 가능한데 단체만 예약이 가능하다.
거문오름 블랙푸드육성사업단 까망고띠에서는 제주 특산물인 오메기떡을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비는 1만5천원으로 차조가루를 반죽해 찌고 빚는 등 직접 오메기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4명 이상 신청하면 예약이 가능하다. 소요시간은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명도암 참살이 마을에서는 겉절이, 열무김치 등 김장체험이 가능하다. 제주산 멸치젓, 조기육수, 고춧가루 및 항아리에서 숙성시킨 효소를 사용해서 웰빙김치를 만든다. 비용은 12,000원이며 원하는 사람에 한해 1kg정도를 갖고 갈 수 있다. 11월부터는 된장, 고추장 등 장담그기 체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