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윤 기자
2014.05.14 00:11:23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도그TV는 지난 2010년 개국한 이후 2012년 미국의 위성방송인 디렉TV에 방송을 하면서 100만 이상의 ‘시청견’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다. 올해 한국 론칭에 이어 이달안에 일본과 유럽국가에서도 진출할 계획이다.
도그TV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부터 편집까지 일반 프로그램과 다르다. 철저하게 개의 시각에서 맞춤형 방송을 만든다.직원도 PD와 작가, 카마라 감독 외에 개 조련사, 과학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도그TV 공동창업자 겸 콘텐츠책임자인 론 르바이(Ron Levi·사진)를 서면 인터뷰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세계 다양한 기관과 단체들은 외출할 때 반려견을 위해 TV를 켜놓을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일반 방송프로그램은 오히려 개를 더 자극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도그티비는 좀 더 애견 친화적이고, 개만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완벽한 ‘베이비시터’가 되고자 한다.
△편집환경과 제작 환경이 매우 다르다. 항상 개 훈련사와 개 주인이 함께 참석한다. 모델인 개가 감독이다. 개가 마음껏 돌아다니면 카메라가 따라가야 한다. 카메라맨은 개의 시선에서 영상을 담기 위해 무릎을 꿇고 찍는 경우가 많다.
편집실에는 2개 모니터가 있다. 하나는 사람이 모니터와 하나는 개를 위한 모니터다. 개들을 위한 적합한 색상을 구현하기 위한 작업이다.
△해변의 한 장면을 본다고 할 때, 뒷 배경에 청소기 돌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보자. 사람에게는 매우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영상은 청소기 소리에 반응하는 개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주면서 개의 안정감을 키워준다.
△개 역시 종류와 나이 등에 따라 모든 면에서 다르다. 다양한 모든 개를 맞춤형으로 만드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최대한 공통점을 뽑기 위해 노력했다. 예를 들어 개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할 수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나 울음소리를 제거하는 작업이 그 중 하나다.
△개는 개일뿐이다. 사람들처럼 ‘카우치 포테이토(온종일 소파에 파묻혀 TV 보는 사람)’가 되기 어렵다. 개들은 집중 시간이 매우 짧아 몇 분 정도 시청한 뒤 다시 돌아오곤 한다. 개들의 본질 자체가 중독성과 거리가 있다.
△캣TV 언젠가 만들지도 모른다. 다만 고양이는 개와 달리 혼자 집에 남겨도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알고 있다. 아직은 도그TV에서 개발할 프로그램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