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비트코인, 장래성 있지만 위험도 공존"

by이정훈 기자
2013.11.19 01:13:34

상원에 서한.."빠르고 안전한 결제시스템 촉진 기대"
"법집행-감독문제에는 위험성..상황 모니터링중"
상원 청문회서 통화수단 인정 여부 판단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비트코인(Bitcoin)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이 앞으로 온라인 결제 등에서 장기적으로 유망하긴 하지만 동시에 위험도 안고 있다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다른 온라인 결제시스템처럼 비트코인 등도 장기적으로 유망하며 더 빠르고,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결제시스템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가상화폐들은 동시에 법 집행과 감독 문제와 관련된 위험성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연준은 이들 가상화폐를 직접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어떠한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현재 이 분야에서의 진전상황을 전반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는 워싱턴D.C에서 청문회를 열고 비트코인 사용을 허용했다가 미 정부로부터 폐쇄조치를 받은 ‘실크로드(Silk Road)’라는 온라인 의약품 웹사이트 이슈를 통해 비트코인 가치와 위험성에 대해 논의하고 통화 수단으로 인정할 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주요 당국자들이 “가상화폐도 다른 온라인 결제 시스템처럼 이점과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을 통화 수단으로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기대감에 이날 비트코인 가치는 6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로 알려진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은 소유와 거래에서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되는 만큼 자금세탁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