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10.19 05:16:34
3대지수 동반상승..나스닥 1%대 상대적 강세
기술주-산업재주 강세..구글 사상 첫 1000달러 돌파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상승했다. 예상보다 좋은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지연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8.00포인트, 0.18% 상승한 1만5399.65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35포인트, 0.65% 뛴 1744.50으로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1740선을 넘었다. 나스닥지수도 51.13포인트, 1.32% 오른 3914.28을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 3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8%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가운데 미국의 셧다운 여파로 연준이 10월에도 양적완화 규모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전날 장 마감 이후 공개된 미국 구글의 실적 호조에 이날 오전에도 모건스탠리와 허니웰 등의 기업 실적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대부분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강했던 헬스케어관련주는 차익매물로 인해 하락했다.
세계 최대 검색기업인 구글은 실적 호조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13% 이상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가 1000달러를 넘었다. 금융부문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4% 가까이 올랐다.
아울러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모건스탠리도 강세를 보였고, 치포틀 멕시칸그릴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에 16% 이상 급등했다.
◇ ‘실적 고공행진’ 구글, 주가도 사상 첫 1000달러 돌파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이 계속된 실적 고공행진에 주가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매수세가 몰린 구글 주가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106만원)선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구글 주가는 전일대비 12.7%나 급등한 100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덕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스닥지수도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이 덕에 구글은 올들어 지금까지 41% 이상 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구글 주가 상승은 계속된 실적 호조에 의한 것이다. 전날 장 마감후 구글은 지난 3분기(7~9월) 순이익이 29억7000만달러, 주당 8.7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21억8000만달러, 주당 6.53달러보다 36%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0.74달러에 이르러 전년동기의 9.03달러를 앞지른 것은 물론 주당 10.36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총 매출액은 14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13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증권사들은 구글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고, 이중 최소 24곳 이상의 목표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섰다.
◇ 노무라 “中 경제회복 끝났다..내년 성장 7% 안돼”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이미 끝났고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노무라가 전망했다.
노무라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이어진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올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5%로 다소 둔화될 것이고 내년에는 6.9%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7.8%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노무라는 “경기선행지표들을 보면 중국의 경제 회복세는 지난 9월에 일단락됐다”며 “4분기부터 성장은 다시 뒷걸음질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중국 경제 회복세 역시 펀더멘털 측면에서 건강하지 않았다”며 “성장이 주로 중공업에 의해 주도됐고 이는 ‘미래의 더 나은 성장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저성장을 감내할 수 있다’던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언급했던 경제 성장의 원칙과도 배치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 모건스탠리, 3Q 깜짝실적..자산관리 호조 덕
세계 최대 브로커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올 3분기(7~9월)에 전년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자산관리부문이 호조를 보인 덕에 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지난 3분기중 순이익이 9억600만달러, 주당 4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0억2000만달러, 주당 55센트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또한 채권 보유액에 대한 재평가와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50센트를 기록하며 전년동기의 주당 28센트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주당 40센트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조정 영업수익(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8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77억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지난 3분기중에 모건스탠리는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채권 투자수익이 8억3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3%나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자산관리 부문 매출이 8% 증가하는 호조를 보인 것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 허니웰, 연간 이익전망 상향..GE는 3Q 실적부진
에너지서비스와 항공기 전자부품, 건물 통제시스템 등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는 허니웰 인터내셔널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9억9000만달러, 주당 1.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9억5000만달러, 주당 1.20달러보다 4.2% 증가한 것이다. 또 1.24달러인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이 기간중 영업마진도 13.9%에서 15.2%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9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99억2000만달러인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자동화 기기와 통제시스템 사업에서의 매출은 4% 증가한 41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항공기 부품사업에서는 2% 감소한 29억7000만달러의 매출에 그쳤다. 퍼포먼스 소재와 기술사업에서의 매출은 10% 성장했다.
반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이 31억9000만달러, 주당 3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4억9000만달러, 주당 33센트보다 8.6%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연금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주당 36센트였고, 특히 구조조정과 기타 일회성 경비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40센트로, 시장에서 전망했던 주당 35센트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357억3000만달러였고, 시장 전망치인 359억6000만달러에도 못미쳤다.
◇ ECB 노보트니 “달러, 美혼란에도 기축통화 지위 불변”
미국이 부채한도 상한 증액을 둘러싼 혼란을 겪었지만,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 지위에는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이 전망했다.
노보트니 위원은 이날 비엔나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패널 토론자로 나서 “달러화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자본시장이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하는 한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부채한도 상한 증액을 둘러싼 혼란이 있었지만 이 역시 달러화의 이같은 지위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물론 앞으로 국제유가가 미국 달러화로 더이상 호가되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미국에도 경고음이 들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런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보트니 위원은 “물론 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이번에 합의된 부채한도 증액안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내에 소진될 일시 증액일 뿐이며 상황 자체가 아주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이같은 불확실성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서서히 다른 대안을 모색하도록 압박을 가할 순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