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커져…9·10대책 이전 수준

by박종오 기자
2013.06.16 07: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했다. 주택 취득세를 감면 받으려면 집을 사서 이달 내로 잔금을 치러야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하락폭은 거래 실종 우려가 컸던 지난해 9월 수준으로 확대됐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대비 0.07% 하락했다. 이는 거래절벽 우려가 제기됐던 작년 8월 말~9월 초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당시 집값은 정부가 9·10 경제활성화대책을 통해 연말까지 취득세를 한시 감면해 주기로 하면서 내림세가 차츰 둔화됐다.

재건축 단지 호가가 크게 올랐던 강남 4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구별로 송파(-0.2%), 강남(-0.16%), 강동(-0.14%)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4% 하락해 일반 아파트(-0.03%)보다 10배 이상 떨어졌다.



분당·일산·중동·산본·평촌 등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정부 발표로 내년부터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거나 반응이 없었다. 이외 수도권 지역도 매매가가 0.01%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 모두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6% 올랐다. 신도시(0.01%)와 수도권(0.02%)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비수기에 접어들어 전세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간 매매·전세가격 변동률 (자료제공=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