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핵심 측근 줄줄이 몰락..靑, 레임덕 본격화 촉각

by피용익 기자
2012.04.25 06:00:01

최시중 금품수수 이어 곽승준 부적절한 술자리 의혹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의혹과 부적절한 처신이 잇따라 폭로됨에 따라 청와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임기 말에 접어들면서 줄줄이 터져나오는 측근들의 비리가 레임덕 현상을 본격화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 이명박 대통령

24일 청와대는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이 대기업 오너로부터 수차례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곽 위원장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C룸살롱에서 6~7차례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모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여성 연예인이 접대부로 동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와대는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곽 위원장이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는 소문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확인을 해봤지만 연예인이 동석했다거나 술값이 수천만원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곽 위원장의 룸살롱 접대가 폭로된 것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거액 금품수수 의혹이 터진 지 하루 만이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복합물류단지 시행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받은 돈을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해명해 청와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최 전 위원장은 25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 외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이번 사건의 로비 대상이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청와대는 수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음에 따라 레임덕 본격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스트 박태규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3000여만 원을 받았다가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1억3000여만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