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DP모듈 없어서 못판다..3DTV로 수요 급증

by류의성 기자
2011.05.19 07:00:02

삼성 PDP모듈 풀캐퍼.."그래도 부족"
3D PDP TV 제품 인기..성능 및 디자인, 가격 장점 부각
시장 확대..올해 523만대에서 내년 999만대로 확대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삼성의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3D PDP TV 수요가 늘어면서, PDP모듈 생산라인을 풀캐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쇼티지(shortage, 물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19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올해 들어 PDP모듈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풀캐퍼로 PDP모듈 라인을 가동하고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작년 삼성SDI(006400)의 PDP모듈 라인 평균가동률은 94%. 그러나 올해는 풀캐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PDP모듈 판매량은 작년 1분기보다 18% 증가한 165만대로, 1분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PDP모듈 공급이 딸리는 것은 삼성전자의 3D PDP TV가 3D LCD TV의 틈새를 파고 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PDP는 기술 특성상 반응 속도가 LCD보다 우위에 있어 3D 구현에 유리하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PDP TV 인치를 작년보다 1인치씩 올려 생산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42인치와 50인치, 63인치 PDP TV 생산을 중단했다. 대신 43인치, 51인치, 64인치 PDP TV를 내놓기 시작했다. LCD TV와 차별화한 것이다.

단순히 화면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다. 시크릿 디자인을 적용, TV 베젤(테두리)의 폭을 대폭 줄여 디자인을 강화했다. PDP TV의 전통 강자인 일본 파나소닉의 공급량이 줄어든 사이, 삼성전자는 3D PDP TV로 빈자리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3D PDP TV는 가격면에서도 LCD TV보다 유리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PDP 43인치 TV는 LCD TV의 40인치와 42인치보다 크면서도 가격이 싸기 때문에 소비자들 반응이 좋다"며 "특히 43인치 제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PDP TV가 전력소비가 많아 이슈가 되고 있지만 삼성 제품은 전력 기준을 맞추고 있다"며 "PDP산업이 다시 뜬다기보다 삼성이 새로운 3D PDP TV로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내내 PDP에서 쇼티지가 날 가능성이 크다"며 "틈새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점유율도 많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울산 PDP 4라인 등 PDP 설비 증설 및 보완에 올해 38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설비 개선과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생산성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올 2분기 PDP모듈 수요는 3D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1분기보다 25만대 증가한 480만대로 추정했다. 특히 3D 제품의 수요는 전분기 대비 62% 늘어나면서 전체 PDP 모듈 시장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